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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9화

기지, 지하 감옥 문 앞.

재웅이 턱을 올리들며 말했다.

“문 열어, 들어가서 제대로 된 놈 몇 명 골라야겠어.”

문을 지키고 있는 고용병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어르신께서 특별히 당부하셨습니다. 어르신 말고는 그 누구도 들어갈 수 없습니다. 보스, 저희도 명령대로 행동하는 거니 난처하게 하지 마십시오.”

재웅이 주먹을 쥐며 장난을 쳤다.

“내가 요즘 손이 근질근질해서 복싱 좀 해보고 싶은데 스파링 상대가 없어서 말이지. 들어가면 안 된다? 그래, 그럼 네가 내 스파링 상대가 되면 되겠네.”

고용병의 낯빛이 미묘하게 변했다.

지금 어르신은 기지에 없다.

만약 재웅을 불쾌하게 만들면 언제든지 숲속에 조용히 처리할 수 있다.

재웅은 고용병이 흔들리는 것을 보고 작은 소리로 말했다.

“요즘 잡아 온 여자애들 중에 예쁜 애가 있다며? 여기엔 다 남자밖에 없어서 참 답답하다니까. 남자 생리 욕구 너도 알지? 들어가서 고르게 해줘. 빨리 들어갔다가 나올 테니까 걱정 말고.”

고용병은 순간 이해했다.

“보스, 이 뜻 이었군요. 그럼 일찍 말하시지 그러셨습니까. 7번 방에 요물 하나가 어제 갓 들어왔는데 순정하면서 또 섹시하다니깐요. 하지만 어르신께서 이 여자는 건드리면 안 된다고 분부하셨습니다. 보스, 이 여자는 피하시는 게 좋습니다.”

재웅이 대답했다.

“역시 눈치가 빨라.”

고용병은 먼저 재웅을 들여보내고 몸으로 뒤에 있던 은독을 막았다.

“당신 들어갈 수 없으십니다.”

은독이 이맛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나도 남자예요, 참느라고 속 터질 거 같다고요! 조심해요, 남녀 안 가리고 당신도 해버릴 수 있어요!’

재웅이 웃으며 말했다.

“너 조심해, 쟤 남녀 안 가리고 다 돼.”

은독은 고용병을 옆으로 밀고 재웅을 따라 감옥으로 들어갔다.

고용병은 어쩔 수 없었다. 그저 재촉했다.

“그럼 빨리 처리하고 나오세요!”

지하감옥의 흑연 대문을 열고 들어갔다.

안은 음산하고 어두웠다.

감옥은 아주 컸는데 방이 가득했다. 안에는 많은 사람이 갇혀있었는데 남녀 다 있었고 심지어 어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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