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할아버지였어요.”여자아이는 다른 특징을 말해내지 못했다.말을 한다고 해도 그건 마스크를 했을 가능성이 높아 진짜 얼굴이라고 확신할 수 없다.버지니아주에 가기 전 배현수는 사람을 불러 엄명월과 여자아이를 성남에 돌려보냈다.엄명월을 아이를 볼 시간이 없어 여자아이의 부모님을 찾기 전까지 엄씨 사댁에 맡겼다.배현수는 조유진이 드래곤 파에 잡혀간 사실을 잠시 엄준에게 알려주지 말라고 했다.엄명월은 아이가 부모님을 잃어버려 데리고 왔다고 말하고 엄창민더러 부모님을 찾아주라고 했다.같이 놀 친구가 생겨 배선유는 아주 기뻐했다.여자아이는 내성적이라 엄씨 사댁에 갓 도착했을 때에는 별로 말을 하지 않았다.배선유가 여자아이 주변을 3, 4바퀴 돌았지만 계속 말을 할 생각이 없어 보여 먼저 주동적으로 물었다.“넌 이름이 뭐야? 몇 살이야?”“내 이름은 정민아고 8살이야.”배선유는 좀 답답했다.“그래, 나보다 한 살 많네.”정민아가 말했다.“날 언니라고 불러야지.”옆에 있던 엄준이 물었다.“민아야, 네가 어디 사람이었는지 기억이 나니?”정민아가 고개를 저었다.“기억이 안 나요.”배선유는 믿지 않았다.“어떻게 자기가 어디 사람인지도 기억을 못 할 수 있어요? 나는 원래 대제주시 사람이었는데 아빠, 엄마가 날 볼 시간이 없어서 할아버지한테 보내서 지금은 성남사람이에요.”엄준도 이상하게 느껴졌다. “그래, 네 이름은 기억하지만 어디 사람인지는 기억이 안 난다는 말이지?”정민아가 말했다.“많은 일이 기억이 안 나요.”배선유가 걱정했다.“그럼 어떡해요? 아빠, 엄마가 계속 찾지 못하면 조급해할 거예요.”엄준이 엄창민에게 말했다.“먼저 신고부터 해. 이 아이의 부모님이 찾고 있을지도 몰라.”엄창민이 고개를 끄덕였다.“네.”배선유가 정민아의 어깨를 토닥이며 위로했다.“걱정마요, 우리 할아버지랑 삼촌이 꼭 빨리 언니 아빠, 엄마 찾아주실 거예요. 할아버지랑 삼촌도 못 찾으면 우리 아빠더러 찾아달라고 할게요.”“정말이야?”배선
루루의 목에는 큰 골든 종이 두 개가 달려 있었는데 소리가 달랑달랑 나고 있었다.정민아는 그 소리를 듣고 낯빛이 하얘지더니 갑자기 눈빛이 돌변하고 배선유를 땅에 밀어 눕히고 목을 졸랐다.루루는 신속하게 뛰어 정민아를 눕히고 정민아를 물려고 했을 때…배선유가 숨을 가삐 쉬면서 말렸다.“루루! 멈춰!”빨리, 아래층에 있던 어른들이 소리를 듣고 올라갔다.루루가 정민아를 놓자마자 정민아는 다시금 주술에 걸린 것처럼 배선유를 덮쳤다.배선유가 도망쳐 엄창민의 다리에 부딪혔다.“삼촌, 살려줘요!”정민아는 두 눈이 빨개져 마치 미친 것 같았다.엄창민이 급히 정민아를 제지시켰다.조금 지난 후, 정민아는 정서가 격렬했다가 몸이 버티지 못하고 쓰러졌다.배선유는 엄창민의 정장 바지를 잡고 뒤에 숨어서 머리를 내밀어 쳐다봤다.“삼촌, 민아 언니 왜 그러는 거예요?”“아까 뭘 한 거야?”배선유가 말했다.“민아 언니가 갑자기 날 들이덮히고 내 목을 졸랐어요! 그리고 루루가 언니를 덮쳤고요!”엄준이 말했다.“이 아이에게 문제가 있어 보이니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하자꾸나.”…고급 사립 병원 내.전문가가 정민아에게 전신 검사를 했지만 아무런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다.정민아는 깨어나고 머리가 아프다고 했지만 머리 CT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엄준이 이상해서 엄명월에게 전화를 쳐 상황을 말했다.조금 뒤 병실로 돌아왔다.“최면을 할 줄 아는 심리 의사를 불러야 할것 같아요. 민아는 아마도 최면이 걸려 부분적인 기억이 사라진 것 같습니다.”이 병원은 엄씨 가문이 투자를 해서 개설을 한것이고 높은 연봉으로 최정상 의사들을 선입해 의료자원은 평범한 대학병원을 뛰어넘었다.심리의사와 정신과의 팀이 병실에 와서 정민아와 말을 나눴다.반 시간 후, 의사들이 병실에서 나왔다.제일 앞에 있는 의사가 배신유의 옆에 있는 루루를 보며 말했다.“아마도 강아지몸에 있는 종소리가 최면을 할 때 컨트롤을 한 물건과 비슷해서 대뇌를 자극해 이성을 잃게 한 것 같습니다.”이
송지연이 말했다.“알았어, 어린이가 어떻게 사람 명령하는 건 똑같은지. 먼저 나가봐. 나랑 민아 두 사람이 말 좀 할게.”…한 헬리콥터가 무성한 숲과 푸른 바다를 지나 버지니아주에 도착했다.버지니아주는 완전히 독립된 섬이다.스페인 국경에 가까이 있지만 스페인에 속하지 않고 미국에 속하지도 않는다. 이곳은 전쟁이 빈번하고 여러 세력의 고용병이 이곳에서 피를 튀기는 것이 일상이 된 지역이다.이곳은 아주 번화로울 수도 있고 한 차례의 전쟁하게 순식간에 빈곤이 처할 수도 있다.지하 카지노, 지하 경매장, 인구매매… 이런것들이 남발한다.드래곤 파 어르신이 이 곳에서 거래를 하자는 것은 죄행과 신분을 감추려는 것이다.헬리콥터가 착륙했다.백소미가 문자를 받았다.“배 대표, 드래곤 파 어르신이 보낸 문자예요.”“뭐라고 하는데요?”“오늘 밤, 버지니아주에서 재웅을 죽이면 조유진을 넘겨주겠다고 하네요. 그리고 재웅이 배 대표의 어머니를 죽였다고 해요!”이건 이간질을 하는 말인 것이 분명했다.하지만 재웅이 예지은을 죽였다는 말은 사실일 가능성이 크다.배현수가 말했다.“먼저 허락하세요.”예지은이 재웅의 손이 죽었으면 배현수가 제대로 돌려받을 것이다.하지만 지금 급한 건 조유진을 구해내는 것이다.…다른 한편, 재웅도 버지니아주에 도착했다.재웅은 어르신이 보낸 전화를 받았다.전화에서 기계음이 들렸다.“배현수는 언젠간 네가 자신의 어머니를 죽였다는 걸 알게 될 거야. 네가 배현수와 손을 잡고 날 해결하고 내 자리에 앉으려고 하는 걸 알아. 하지만 재웅아, 넌 내가 직접 키운 아이잖니. 만약 배현수와 함께 말 처리해 내가 죽으면 드래곤 파의 세력은 절반이 줄 것이고 그때가 되면 배현수가 복수를 하는 건 식은 죽 먹기란다.”재웅이 말했다.“친애하는 의부님, 제가 어떻게 해야 홀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을까요?”“오늘 밤, 버지니아주에서 배현수를 죽이면 난 드래곤 파에서 나와 내 자리를 넘겨주마.”재웅이 웃었다.“그 왕관을 제게 넘겨주셔도 괜찮
배현수와 재웅 두 팀의 사람은 버지니아주의 제일 중심에서 만나기로 했다.한 시간 후, 버지니아주에는 큰 폭동이 일어났다.총알이 사방에서 날아와 거리에 있던 사람들은 사방으로 급히 도망쳤다.멀지 않은 곳의 높은 빌딩에서.어르신 레비아단이 망원경을 가지고 전장을 지켜다 보고 있었다.온통 연기로 자욱했다.레비아단이 웃으며 재미있어하는 표정으로 옆에 있는 조유진을 쳐다봤다.“맞춰봐, 저 두 사람 중에 누가 이길지?”옆에 있던 조유진은 무표정이었다.조유진이 말했다.“맞추면 약을 주세요.”그 말을 듣고 레비아단은 멈칫하다가 큰소리로 웃었다. 조유진의 반응에 아주 흡족했다.“이게 바로 정답이지. 세상이 아무리 혼란해도 자기 목숨만 걱정하는 거. 네 목숨은 내 손에 좌우지 되니 내가 하는 말에 복종하지 않으면 죽을 수밖에 없어.”조유진이 기계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네.”레비아단이 계속 물었다.“만약 이긴 사람이 배현수고 내가 총을 쏴 죽이라고 하면 자넨 어떻게 할 건가?”조유진이 명확하고 냉정하게 말했다.“죽입니다.”레비아단은 박장대소를 했다. 눈에는 살기가 가득했다.“네 손에 있는 92F로 죽이는 거야.”조유진이 손을 내밀었다.“약.”“네가 배현수를 죽이면 약을 주마.”반 시간 후.고용병이 소식을 전했다.“어르신, 보스가 배현수의 머리를 들고 오셨습니다!”조유진은 주먹을 꽉 졌고 손톱은 살을 파고 들어갈것 같았다.레비아단이 웃으며 말했다.“배현수의 머리를 가져오너라.”은독이 박스를 열자 사람머리가 굴러 조유진의 발 옆에 떨어졌다.레비아단이 안타까워했다.“배현수같이 혼자서 미국의 한 은행을 무너뜨릴 수 있는 사람이 내 사람으로 쓰인다면 아주 든든한 오른 팔이었을 텐데. 안타까워, 너무 대단한 사람이 상대편에 서 있을 땐 위협만 될 뿐이지.”말을 하고 조유진을 쳐다봤다.갑자기 명령을 내렸다.“총을 들고 배현수의 머리를 쏴봐. 조준도를 보게.”“이미 죽었습니다.”조유진은 총을 쥐고 그 자리에 서서 움직이지 않았
진정한 적은 계속 옆에 있었다.염수봉이 급하게 말했다.“배 대표, 지금 탄약이 부족해요. 그 늙은이가 이미 온 버지니아주에 우리를 잡을 사람을 퍼뜨렸어요. 재웅이 가짜 사람 머리를 갖고 갔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눈치채게 될 거고 우리에게 남겨진 시간이 얼마 없어요.”배현수가 담담하게 말했다.“우리가 버지니아주에 오기 전에 탄약을 가득 채워 온다고 해도 부족할 거예요. 버지니아주에 많아 넘치는 게 탄약과 세력인데 탄약이 부족하면 빌리면 되죠.”염수봉이 흠칫했다.“지금 누구한테서 빌려요? 시간은 될까요?”말이 끝나자마자.머리 위에서 전투기의 소리가 들려왔다. 최신형의 젠 35였는데 전투 능력이 아주 강하다.염수봉과 백소미가 놀랐다.“우리를 치러 온 걸까요?”이 몇 명을 해치우러 젠 35를 보냈다는 것인가?상대편이 너무나도 손이 컸다.젠 35가 나오면 그들은 시체도 없이 죽을 수 있다.배현수가 이때 말했다.“우리를 도와주러 온 병사들이에요.”염수봉이 말했다.“어디서 온 병사들이죠?”배현수가 전투복을 꺼내 염수봉과 백소미에게 던져주고 말했다.“송씨 가문에서 빌린 거예요.”백소미가 흠칫하고 물었다.“버지니아주에서 지하 거래로 유명한 송씨 가문을 그러시는 건가요? 배 대표가 어떻게... 송하진? 송하진 씨가 송씨 가문의 사람이에요?”버지니아주의 송씨 가문은 기존의 사업을 합법화로 만들기 어려워 계속 이 자유로운 곳에서 탄약과 군대를 갖추고 사업을 아주 크게 했다.백소미는 이해가 안 됐다.“송하진 씨의 신분이 이렇게 복잡한데 어떻게 719에 들어온 건가요?”배현수가 웃으며 말했다.“백소미 씨 신분은 괜찮고요?”백소미의 신분도 평범하지 않았다.염수봉이 엄지를 척 하며 말했다.“배 대표가 탄약하고 사람을 데리고 오지 않은 건 버지니아주에 준비해 둔 창고가 있었군요!”...젠 35 한 대가 레비아단의 머리 위를 맴돌고 있었다.레비아단은 조유진을 위협하며 제일 위층에 서서 소리쳤다.“얼른 폭발시켜! 죽으려면 같이 죽어!”
배현수가 저격총을 앞에 있는 헬리콥터의 날개 쪽을 조준했다.빠르고 정확하게 한 발을 쐈다.“펑!” 하는 소리가 울렸다!헬리콥터가 공중에서 심하게 흔들렸다.레비아단 쪽의 저격수 몇 명도 배현수가 타고 있는 헬리콥터를 향해 총을 쐈다.두 헬리콥터가 공중에서 휘틀거렸다.염수봉과 백소미도 저격총을 들고 쏘려고 했을 때 레비아단이 조유진의 목을 조르면서 조유진의 몸 절반을 밖으로 내보냈다.백소미의 통신설비가 울리기 시작했다.마이크에서 레비아단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내 헬리콥터를 추락시킨다면 난 조유진을 던져버릴 거야!”백소미가 헤드셋을 손가락으로 누르고 물었다.“배 대표, 지금 어떻게 할까요?”만약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있으면 추락을 할 사람은 배현수 그들이다.하지만 총을 겨누면 조유진을 쏠 가능성이 크다.지금 헬리콥터가 아무리 낮은 구역에서 날고 있다고 해도 지면과의 거리가 천 미터는 되고 레비아단이 조유진을 밀어 내보내면 조유진은 떨어져 죽는다.좀만 더 날면 버지니아주 경내를 나가게 된다.배현수에게 남은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레비아단의 옆에 있는 고용병들이 배현수가 있는 헬리콥터의 날개를 쏴 망가뜨리기 직전이다.헬리콥터는 갑자기 평형을 잃고 한쪽으로 기울었다.조유진이 헬리콥터 바닥에 떨어진 총을 쥐고 총구를 레비아단의 미간에 조준했다.“헬리콥터 착륙시키세요!”레비아단이 웃었다.“넌 총을 쏠 수 없어. 네가 총을 쏘면 내가 손을 놓겠지. 아래를 봐봐, 천 미터 정도 되는 높인데 떨어지면 넌 분신쇄골이 되는 거야.”배현수가 타고 있는 헬리콥터가 추락하기 직전이다.조유진이 눈을 붉히고 말했다.“셋 셀 테니까 그만하지 않으면 같이 죽는 거예요!”이때 갑자기 종소리가 들려왔다.조유진의 머리는 심하게 아팠고 손에 있던 총을 떨어뜨릴 뻔했다.레비아단이 명령했다.“배현수를 죽여! 조유진, 기억 안 나? 배현수가 네 어머니를 죽였잖아!”“아니에요... 아니에요... 거짓말하지 마요!”조유진의 기억 일부분은 최면사가 뒤바
다른 한편, 한 헬리콥터가 버지니아주의 숲을 지나고 있었다.헬리콥터 안.재웅이 망원경으로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사람은 찾았어?”은독이 말했다.“배현수 쪽에서 송씨 가문의 사람을 보내 찾고 있지만 아무런 소식이 없습니다.”재웅이 말했다.“이 늙은이 아마도 도망쳤을 거야.”“하지만 이번에 보스께서 어르신을 드래곤 파에서 내보낼 수 있게 됐습니다. 스페인 대통령 선거를 하고 있는 타이밍인데 먼저 드래곤 파의 낡은 세력부터 제거해야 합니다.”재웅이 망원경을 옆에 던지고 말했다.“이번에는 운이 좋아서 빠져나간 거로 하지. 배현수 쪽은 어떻게 됐어?”“조유진이 어르신에 의해 S1 바이러스를 직입해 지금쯤이면 배현수에게도 전염됐을 겁니다. 보스, 지금이라도 죽일까요?”은독의 제안이 끌리지 않았다.“하지만 지금 송씨 가문이 보호를 하고 있어. 송씨 가문이 버지니아주에서의 세력이 아주 강해. 낡은 세력을 치우면 드래곤 파의 원래 세력이 약해지게 되는데 이때 배현수하고 다투면 진짜 그 늙은이의 음모에 빠지게 되는 거야.”지금에 와서 보니 레비아단은 재웅을 719에 맞서는 칼로 키워온 것이다.레비아단의 진정한 목적은 한국과 스페인의 전쟁을 불러일으키려는 게 아니라 진정으로 충성하고 있는 미국을 위한 것이다.두 쪽에서 다투게 해서 그 사이에서 이득을 보려는 것이다.은독이 걱정했다.“하지만 조유진은 이미 배현수의 곁에 돌아갔고 만약 예지은의 죽음을 배현수에게 알려준다면 지금 우리가 배현수를 건드리지 않으면 배현수가 먼저 우리를 죽이려고 하지 않을까요?”어찌 됐든 예지은은 배현수의 엄마니 말이다.블랙과 그레이가 예지은의 시체를 먹어 시체조차 남지 않았다는 것을 배현수가 알게 되면...재웅이 웃으며 말했다.“따지게 되면 조유진이랑 나는 공범이야. 예지은의 시체를 파내도 몸에 있는 총알은 조유진의 92F에서 나온 거야. 예지은이 나랑 조유진의 인생을 뒤바꾸어 고생을 많이 하게 했으니 조유진하고 같이 예지은을 죽였다고 해도 억울하게 죽은 게 아니
배현수가 말했다.“그럼 해결 방법이 있다는 건가요?”“조유진 씨를 데리고 와서 연구를 해봐야 알아요. 어쨌거나 SA 바이러스는 오래전 것이지만 SI 바이러스는 신형 바이러스니까요.”전화를 끊은 후.침대 위의 조유진이 깨어났다.배현수는 방호복을 입은 의사더러 먼저 나가라고 했다.배현수는 조유진을 앉게 도와주고 뜨거운 물을 따라줬다.“어디 불편한 데는 없어?”조유진의 머리는 몇 초 동안 어지러웠다.머리를 들어보니 배현수가 아무런 보호조치도 하지 않고 있는 것을 보고 뒤로 갔다.“바이러스를 옮길 거예요. 나한테서 멀리해요.”“네가 바이러스에 감염했다고 내가 널 멀리하면 누가 널 보살펴?”배현수는 뒤로 물러나지 않고 컵을 조유진의 입에 대주고 물을 마시라고 했다.조유진은 아래를 매려다보며 가만히 있었다.손목에 있는 옥팔찌를 보면서 가슴이 아팠다.배현수도 조유진의 손목에 있는 팔찌를 봤다. 아마도 예지은이 죽기 전 조유진이게 준 것일 것이다.이렇게 보니 예지은은 진짜로 죽었나 보다.사람이 죽었는데 적어도 시신을 화장해서 묻어야 하지 않겠는가.배현수가 물었다.“유진아, 내 어머니는 어떻게 돌아가신 거야? 시신은 어디에 있고?”조유진은 가만히 있었다.조유진의 반응은 무뎠다.“난, 난... 아무것도 기억이 안 나요.”배현수는 조유진이 기억을 잃었다고 생각해 다른 말로 물어내려 했다.“그럼 손목에 있는 팔찌는 어떻게 온 거야?”조유진이 고개를 떨구로 머리를 저었다.배현수가 또 물었다.“그럼 드래곤 파에 어르신이 너한테 뭘 했는지는 기억나?”“아무것도 기억이 안 나요.”물어보는 것마다 기억이 안 난다고 한다.조유진이 얼마나 지옥같은 시간을 보냈는지 상상할 수 없었다.배현수는 더 물어보지 않고 조유진의 어깨를 안고 가까이했다.“기억하지 않는 것도 좋은 일이야. 좀 있다가 대제주사에 가서 송하진이 널 치료해 줄거야.”조유진이 말했다.“난... 돌아갈 수 없어요.”레비아단이 원하는 것이 바로 배현수가 조유진을 데제주시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