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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2화

“한 할아버지였어요.”

여자아이는 다른 특징을 말해내지 못했다.

말을 한다고 해도 그건 마스크를 했을 가능성이 높아 진짜 얼굴이라고 확신할 수 없다.

버지니아주에 가기 전 배현수는 사람을 불러 엄명월과 여자아이를 성남에 돌려보냈다.

엄명월을 아이를 볼 시간이 없어 여자아이의 부모님을 찾기 전까지 엄씨 사댁에 맡겼다.

배현수는 조유진이 드래곤 파에 잡혀간 사실을 잠시 엄준에게 알려주지 말라고 했다.

엄명월은 아이가 부모님을 잃어버려 데리고 왔다고 말하고 엄창민더러 부모님을 찾아주라고 했다.

같이 놀 친구가 생겨 배선유는 아주 기뻐했다.

여자아이는 내성적이라 엄씨 사댁에 갓 도착했을 때에는 별로 말을 하지 않았다.

배선유가 여자아이 주변을 3, 4바퀴 돌았지만 계속 말을 할 생각이 없어 보여 먼저 주동적으로 물었다.

“넌 이름이 뭐야? 몇 살이야?”

“내 이름은 정민아고 8살이야.”

배선유는 좀 답답했다.

“그래, 나보다 한 살 많네.”

정민아가 말했다.

“날 언니라고 불러야지.”

옆에 있던 엄준이 물었다.

“민아야, 네가 어디 사람이었는지 기억이 나니?”

정민아가 고개를 저었다.

“기억이 안 나요.”

배선유는 믿지 않았다.

“어떻게 자기가 어디 사람인지도 기억을 못 할 수 있어요? 나는 원래 대제주시 사람이었는데 아빠, 엄마가 날 볼 시간이 없어서 할아버지한테 보내서 지금은 성남사람이에요.”

엄준도 이상하게 느껴졌다.

“그래, 네 이름은 기억하지만 어디 사람인지는 기억이 안 난다는 말이지?”

정민아가 말했다.

“많은 일이 기억이 안 나요.”

배선유가 걱정했다.

“그럼 어떡해요? 아빠, 엄마가 계속 찾지 못하면 조급해할 거예요.”

엄준이 엄창민에게 말했다.

“먼저 신고부터 해. 이 아이의 부모님이 찾고 있을지도 몰라.”

엄창민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배선유가 정민아의 어깨를 토닥이며 위로했다.

“걱정마요, 우리 할아버지랑 삼촌이 꼭 빨리 언니 아빠, 엄마 찾아주실 거예요. 할아버지랑 삼촌도 못 찾으면 우리 아빠더러 찾아달라고 할게요.”

“정말이야?”

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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