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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8화

재웅은 작은 여우같이 붉어진 눈을 보고 마음이 나른해 났다.

“내가 마스크는 찢을 테니 나랑 손을 잡고 어르신을 무너뜨리고 난 조유진을 구하는 데 돕지. 그리고 서로 각자 갈 길을 가자고!”

배현수가 짧게 말했다.

“찢어.”

재웅이 손을 들고 얼굴에 있던 마스크를 한층 찢었다.

“지금 내 진짜 모습을 봤으니 앞으로 전 세계 수배령을 내려 날 체포하는 건 쉬울 거야.”

배현수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아직도 솔직하지 않군. 그렇다면 총을 쏠수밖에...”

“배, 현, 수!”

배현수가 예리한 눈빛으로 재웅을 바라보며 명령했다.

“더 찢어!”

재웅은 어이없다는 듯이 웃으며 하나를 더 찢었다.

“이젠 믿겠지!”

배현수가 말했다.

“얼굴에 있는 마스크가 세 개는 되어 보이는데 찢지 그래!”

엄명월은 놀랐다. 한 사람의 얼굴에 마스크를 세 개나 하고 있다니!

재웅은 참... 신중하고도 교활한 사람이었다.

재웅은 그 자리에 서서 잠깐 고민했다.

마지막 한 층까지 찢어내면 실제 얼굴을 폭로하게 되어 돌아갈 길이 없다.

은독이 낮은 소리로 말렸다.

“보스, 배현수는 지금 떠보는 거예요. 만약 폭로가 되면 어르신을 처리하고 두 번째로 처리하는 사람이 보스가 될 거예요.”

재웅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 웃었다.

“내 이 목숨은 원래부터 주워 온 거였어. 지금까지 살아있는 건 하늘이 내려주신 거지.”

말이 끝나고 주황색 눈동자는 엄명월을 바라봤다.

무슨 결정을 내린 듯했다.

재웅이 손을 들어 마지막 한층을 찢었다.

참 준미하고도 사악함을 느낄수 있는 얼굴이었다. 오관에서 안정희의 모습을 얼추 보아낼 수 있었다. 이게 바로 재웅의 진짜 모습이다.

엄명월은 그 얼굴을 보고 놀랐다.

김 씨 본인은 이런 얼굴을 갖고 있었다는 건가?

이 세계가 혼란스럽게 느껴졌다.

배현수가 총을 거두고 웃으며 말했다.

“진작에 이랬으면 좋았잖아!”

쌍방이 서로 마주 앉아 “화기애애”하게 담판을 나누었다.

반 시간 후, 담판이 끝났다.

배현수는 엄명월을 데리고 떠났다.

헬리콥터를 타고 안전하게 흑교회에서 나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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