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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0화

“저도 알아요, 어머님. 저도 현수 씨 탓까지 하고 싶지는 않거든요.”

조유진의 대답에 예지은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게 말해주니까 나도 안심이 되네, 그럼 곧 결혼도 하는 거지?”

조유진은 눈을 아래로 내리깔며 조용히 대답했다.

“네, 이번에 두 사람 다 무사히 돌아갈 수만 있다면요.”

예지은은 자신의 손목에 있던 옥 팔찌를 풀어 조유진의 손을 잡더니 그녀의 손목에 팔찌를 끼웠다.

그 행동에 조유진이 잠시 멍해졌다.

“어머님?”

예지은이 가볍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이 팔찌는 내가 성준 씨랑 결혼할 때 시어머니께서 주신 거야. 이제 너도 현수랑 결혼할 테니까 선물로 줄게. 이게 아니면 나도 지금 너한테 줄 만한 게 딱히 없구나.”

“그래도 어머님, 이건 너무 귀해요.”

예지은이 끼워준 옥 팔찌는 불순물 하나 없이 맑고 깨끗했다. 이 정도로 투명한 보석이라면 지금 시가로 몇억은 호가할 것이다.

예지은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이건 네가 받아야 마땅해. 예전에 내가 이미 너의 자수정 옥패를 깨버렸잖니. 그에 대한 변상이라고 생각해줘. 그리고... 앞으로 너와 현수는 무슨 일이 있어도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 난 이미 오래 살긴 글렀어. 그러니까 너희만이라도 행복하게 살아주렴.”

“어머님, 현수 씨가 분명 저희 구하러 와 줄 거예요. 우리 둘만 여기서 나가면...”

조유진이 말을 다 끝내기도 전에 하늘에서는 강한 바람이 일기 시작했다. 곧이어 헬리콥터가 내는 굉음이 두 사람에게 가까워졌다.

헬리콥터는 두 사람의 근처에서 계속 맴돌았다.

확성기에서는 변조된 남자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너희 중 한 명만 살아서 나갈 수 있다!”

“조유진, 예지은을 직접 죽이면 너만은 여기서 데리고 나가주마.”

그 말에 조유진의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하늘에 대고 큰소리로 외쳤다.

“내가 예지은을 죽인다고 해도 어차피 난 너희들 손아귀에서 못 벗어나! 너, 안정희 아들이지? 왜 날 여기로 데리고 온 거야? 난 너한테 아무것도 한 게 없는데!”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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