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소미가 말했다.“이 사람이 아마도 드래곤 파의 보스겠네요.”엄명월은 놀랐다.“이 남자애가? 그렇게 대단해?”배현수가 물었다.“하늘 보육원에 있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났었나요?”이 일은 아주 옛날부터 생각해야 한다.사실 엄명월은 이런 사람이 있었다는 것을 잊은지 오라다.한 손으로 턱을 괴고 그 주황색의 눈을 쳐다보며 반나절을 고민했다.“9살에 하늘 보육원에 갈 때 재웅은 이미 보육원에서 몇 년 동안 있었어요. 하지만 성격이 내성적이라 말도 잘 안 해서 누구도 입양하겠다는 사람이 없었죠.”배현수가 물었다.“근데 왜 재 씨 인가요?”“전에 큰비가 내리는 날에 버려졌는데 아이를 낳지 못하는 부부가 데리고 갔는데 그 양아버지의 성이 재 씨 였다고 나한테 말한 적이 있어요. 하지만 6살 때 양어머니가 임신을 했고 아들을 낳은 후 재웅을 좋아하지 않게 되고 또 경제적 부담도 커서 다른 집에 입양을 보냈다고 했어요.”배현수가 이맛살을 찌푸리며 말했다.“다른 집에 입양을 갔는데 어떻게 보육원에 가게 된 거죠?”엄명월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그건 나도 잘 모르겠네요. 근데 이 남자애는 그때 당시에 보육원에서 괴롭힘을 많이 당해서 내가 몇 번 도와준 적이 있어요.”보육원에 있던 아이들은 부모님이 없고 가르침과 사랑이 부족해 성격이 그리 순진하지도 온화하지도 않다.엄명월도 포함해 성격에 날카로운 부분이 더 많다.당시 나이가 좀 많은 남자애가 있었는데 키가 크고 몸집이 커서 아이들 사이의 짱이라고 할 수 있었다.그 애는 여러 애들을 데리고 재웅을 괴롭혔는데 자주 원장님이 보지 못하는 곳에서 재웅을 때렸었다.재웅은 소리를 지르지도 않았고 울지도 않고 그저 이빨을 꽉 물고 그들이 때리는 것을 묵묵히 참았다.한번은 엄명월이 직접 봤었다.그 무리 애들이 재웅의 저녁밥을 뺏어가 저녁에 재웅이 배가 너무 고파 이부자리에서 슬그머니 기어나가 보육원의 들고양이, 들강아지와 먹이를 뻇어 먹고 있었다.엄명월은 저녁밥을 먹을 때 옥수숫가루로 만든 빵을 슬그머
엄명월은 두려워 났다.당시 괴롭히지 않는 것이 다행이었다… 만약 엄명월도 왕자를 하나 선물했다면 지난달에 죽은 것은 아마도 엄명월일 것이다. 이 대마왕이 엄명월의 곁에서 오랫동안 위장을 하고 있으면서 기사 일때는 자주 엄명월한테서 욕도 먹고 제일 힘든 일을 하면서 제일 적은 월급을 받고 엄명월의 곁에서 오랫동안 참는 것은 무엇을 위한 것일까?원한이 있다면 반드시 갚아야 하는 사람이 엄명월을 총으로 쏘아 죽이지 않았다니.엄명월은 반신반인의 태도로 배현수를 보며 말했다.“나를 잡아 재웅하고 담판을 하는데 재웅이 나를 위해 조유진을 놔줄 것 같아요?”이야기의 흐름은 호러가 아닌 대마왕이 나한테 빠지다 이런 로맨스 소설인 것인가?“확실하진 않지만 시도는 해 봐야죠. 부탁드립니다.”엄명월은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랐다.스페인으로 날아 가는 도중 배현수는 계속 구조 작전을 짜고 있었다.프랑스 국경 내에 들어간 후 백소미는 드래곤 파의 연락 시스템에서 사적으로 드래곤 파 보스에게 연락을 보냈다.“재웅이 위치를 정해서 흑교회에서 만나기로 했어요. 하지만 배 대표하고 명월언니 두 사람만 나오라고 하네요.”배현수가 대답했다.“그러겠다고 대답하세요.”백소미가 말했다.“하지만 흑교회는 재웅의 곳이에요. 어르신도 어쩌질 못하는 곳을 만약 재웅이 수를 쓴다면...”배현수가 말했다.“자신의 영역에 오라고 하는 건 오히려 자신의 집거지 위치를 폭로하는 거예요. 흑교회가 어디에 있는지 알아요?”백소미가 고개를 저었다.“그곳은 들어만 봤지. 지도에서는 찾아낸 적이 없어요. 재웅 이 사람은 교활해서 어르신도 처리를 할 확신이 없을 거예요.”“그렇다면 진심으로 담판을 하려고 하는 걸 더 증명할 수 있어요. 만약 그곳에서 나를 처리하려 한다면 위치를 폭로할 필요가 없지 않나요?”자신의 주요한 집거지 위치를 폭로한다는 것은 성의를 나타내는 것이다.위험이 있을 것이 두려워 가지 않는다면 어떻게 조유진을 구해낼 수 있겠는가?드래곤 파의 기지를 공격한다는 것은 어
총구를 엄명월의 머리에 댔다.엄명월은 도대체 지난 생에 무슨 죄를 지어 이렇게 많은 망나니들을 알게 된 건지 하고 생각했다.배현수가 엄명월을 데리고 흑교회 안으로 들어갔다.붉은 십자가 아래에 검은 큰 뒷모습을 볼 수 있었다.이 뒷모습을 자세히 생각해 보니 김 씨의 뒷모습과 똑같았다.배현수가 총구로 엄명월의 태양혈을 누르며 불쌍한 척을 하라고 암시했다.엄명월은 알아듣고 급히 비명을 질렀다.“김 씨 살려줘!”뒤돌아선 모습은 새로운 얼굴이었다.김 씨의 얼굴이 아니고 재오의 얼굴도 아닌 새로운 마스크였다.배현수가 말했다.“살리고 싶으면 조유진하고 바꿔.”재웅이 웃었다.“재웅은 내가 잡아 온 게 아니고 드래곤 파 어르신이 잡아 온 거야. 조유진을 잡아 온 목적이 뭔지는 나도 몰라. 조유진은 지금 내 손에 없고 어르신의 손에 있어.”“그럼 내 어머니 예지은은? 네가 잡아 온 게 아니야?”“아니야.”백소미가 말하기로는 드래곤 파에는 두 개의 세력이 있는데 하나는 어르신을 대표로 하는 오래된 세력이고 다른 하나는 재웅을 우두머리로 하는 새로운 세력이다. 이념과 우두머리가 달라 두 세력은 자주 다툼이 일어난다고 한다.어르신은 재웅을 처리하고 싶어 하는 동시에 재웅이 고분고분 말을 들어 순종해서 자신을 위해 쓰이기를 바란다.하지만 어린 호랑이도 결국에는 숲속의 왕이 되는 법이다. 배현수가 말했다.“너랑 엄명월씨가 하늘 보육원에서 알았던 사이인 걸 알아. 오늘 날 이 자리에 부른 게 바로 엄명월 씨가 당신 맘에 어느 정도의 비중은 있다는 거지. 조유진을 구해주면 엄명월씨를 풀어줄게.”재웅이 파식 웃으며 말했다.“배 대표, 내가 바보로 보이나? 내가 조유진을 구해내지 않아도 엄명월을 죽이지 않을 걸 알아.”김 씨가 이렇게도 매정하게 나오다니!배현수는 썩소를 지으며 총알을 장전했다.“셋을 셀게. 대답하지 않으면 쏠 거야. 내가 죽이는지 안 죽이는지 한번 봐봐.”배현수의 말투는 진지했고 연기가 아닌 것 같았다.엄명월은 심히 놀랐다. “
재웅은 작은 여우같이 붉어진 눈을 보고 마음이 나른해 났다.“내가 마스크는 찢을 테니 나랑 손을 잡고 어르신을 무너뜨리고 난 조유진을 구하는 데 돕지. 그리고 서로 각자 갈 길을 가자고!”배현수가 짧게 말했다.“찢어.”재웅이 손을 들고 얼굴에 있던 마스크를 한층 찢었다. “지금 내 진짜 모습을 봤으니 앞으로 전 세계 수배령을 내려 날 체포하는 건 쉬울 거야.”배현수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아직도 솔직하지 않군. 그렇다면 총을 쏠수밖에...”“배, 현, 수!”배현수가 예리한 눈빛으로 재웅을 바라보며 명령했다.“더 찢어!”재웅은 어이없다는 듯이 웃으며 하나를 더 찢었다.“이젠 믿겠지!”배현수가 말했다.“얼굴에 있는 마스크가 세 개는 되어 보이는데 찢지 그래!”엄명월은 놀랐다. 한 사람의 얼굴에 마스크를 세 개나 하고 있다니!재웅은 참... 신중하고도 교활한 사람이었다.재웅은 그 자리에 서서 잠깐 고민했다.마지막 한 층까지 찢어내면 실제 얼굴을 폭로하게 되어 돌아갈 길이 없다.은독이 낮은 소리로 말렸다.“보스, 배현수는 지금 떠보는 거예요. 만약 폭로가 되면 어르신을 처리하고 두 번째로 처리하는 사람이 보스가 될 거예요.”재웅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 웃었다.“내 이 목숨은 원래부터 주워 온 거였어. 지금까지 살아있는 건 하늘이 내려주신 거지.”말이 끝나고 주황색 눈동자는 엄명월을 바라봤다.무슨 결정을 내린 듯했다.재웅이 손을 들어 마지막 한층을 찢었다.참 준미하고도 사악함을 느낄수 있는 얼굴이었다. 오관에서 안정희의 모습을 얼추 보아낼 수 있었다. 이게 바로 재웅의 진짜 모습이다.엄명월은 그 얼굴을 보고 놀랐다.김 씨 본인은 이런 얼굴을 갖고 있었다는 건가?이 세계가 혼란스럽게 느껴졌다.배현수가 총을 거두고 웃으며 말했다.“진작에 이랬으면 좋았잖아!”쌍방이 서로 마주 앉아 “화기애애”하게 담판을 나누었다.반 시간 후, 담판이 끝났다.배현수는 엄명월을 데리고 떠났다.헬리콥터를 타고 안전하게 흑교회에서 나갔
기지, 지하 감옥 문 앞.재웅이 턱을 올리들며 말했다.“문 열어, 들어가서 제대로 된 놈 몇 명 골라야겠어.”문을 지키고 있는 고용병은 아랑곳하지 않았다.“어르신께서 특별히 당부하셨습니다. 어르신 말고는 그 누구도 들어갈 수 없습니다. 보스, 저희도 명령대로 행동하는 거니 난처하게 하지 마십시오.”재웅이 주먹을 쥐며 장난을 쳤다.“내가 요즘 손이 근질근질해서 복싱 좀 해보고 싶은데 스파링 상대가 없어서 말이지. 들어가면 안 된다? 그래, 그럼 네가 내 스파링 상대가 되면 되겠네.”고용병의 낯빛이 미묘하게 변했다.지금 어르신은 기지에 없다.만약 재웅을 불쾌하게 만들면 언제든지 숲속에 조용히 처리할 수 있다.재웅은 고용병이 흔들리는 것을 보고 작은 소리로 말했다.“요즘 잡아 온 여자애들 중에 예쁜 애가 있다며? 여기엔 다 남자밖에 없어서 참 답답하다니까. 남자 생리 욕구 너도 알지? 들어가서 고르게 해줘. 빨리 들어갔다가 나올 테니까 걱정 말고.”고용병은 순간 이해했다.“보스, 이 뜻 이었군요. 그럼 일찍 말하시지 그러셨습니까. 7번 방에 요물 하나가 어제 갓 들어왔는데 순정하면서 또 섹시하다니깐요. 하지만 어르신께서 이 여자는 건드리면 안 된다고 분부하셨습니다. 보스, 이 여자는 피하시는 게 좋습니다.”재웅이 대답했다.“역시 눈치가 빨라.”고용병은 먼저 재웅을 들여보내고 몸으로 뒤에 있던 은독을 막았다.“당신 들어갈 수 없으십니다.”은독이 이맛살을 찌푸리며 말했다.“나도 남자예요, 참느라고 속 터질 거 같다고요! 조심해요, 남녀 안 가리고 당신도 해버릴 수 있어요!’재웅이 웃으며 말했다.“너 조심해, 쟤 남녀 안 가리고 다 돼.”은독은 고용병을 옆으로 밀고 재웅을 따라 감옥으로 들어갔다.고용병은 어쩔 수 없었다. 그저 재촉했다.“그럼 빨리 처리하고 나오세요!”지하감옥의 흑연 대문을 열고 들어갔다.안은 음산하고 어두웠다.감옥은 아주 컸는데 방이 가득했다. 안에는 많은 사람이 갇혀있었는데 남녀 다 있었고 심지어 어린애
배현수는 마음이 약해졌다.하지만 지금, 조유진을 구하는 것이 우선이다.배현수는 재웅을 따라 감옥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갔다.7번 방, 조유진이 안에 있는 작은 침대에 누워 낯빛은 창백했고 아직도 혼미 상태였다.한쪽 팔은 힘없이 축 떨어졌는데 하얀 피부에는 선명한 바늘구멍이 있었다.배현수의 가슴은 칼로 휘젓는 것 같았다.그 짐승만도 못한 자식들이 한 짓이라는 걸 생각하니 가슴이 너무나도 아파왔다.“문 열어!”재웅이 도구로 문을 땄다.배현수가 달려 들어가 조유진을 안았다.“유진아, 정신 좀 차려봐!’재웅이 말했다.“그냥 마대에 넣어서 들고 가. 보아하니 단기간에 깨어날 거 같지 않아.”두 사람은 조유진을 마대에 넣었다.배현수가 마대를 어깨에 들어 올리고 재웅과 함께 신속히 떠났다.다시 16번 방을 지나갈 때.배현수는 마음이 약해졌다.“이 아이도 데려가야겠어.”“꽤 선심이 넘치네?”재웅은 번거롭다고 생각했지만 문을 따줬다.여자아이는 재웅의 바지를 잡고 고개를 들고 순수한 두 눈으로 재웅을 보며 말했다.“아저씨, 밖에 나가게 도와주세요!’재웅은 마대를 열고 말했다.“들어와, 좀 있다 절대로 아무 소리도 내서는 안 돼! 알았지?”여자아이가 알았다고 고개를 끄덕였다.한 사람당 마대를 하나씩 들고 당당하게 지하 감옥을 나갔다.흑연 대문이 다시 열렸다.고용병은 두 사람이 진짜 사람을 두 명을 고른 것을 보고 말했다.“보스와 은독 형제는 참 풍류적이시네요.”재웅이 말했다.“이 일을 마구 내뱉어서는 안 돼. 기지에 이 많은 형제들이 다 날 따라 배우면 질서가 흐트러져!”“네, 압니다!”재웅과 배현수가 떠나려고 할 때.재웅의 어깨에 있는 마대에서 갑자기 재채기 소리가 들려왔다.“에취!”고용병이 그 소리를 듣고 이맛살을 찌푸리며 불렀다.“잠시만요!”배현수와 재웅은 고용병을 등지고 멈칫했다.배현수는 한 손으로 사람을 들고 다른 한 손은 이미 코트 안쪽 주머니에 있는 총을 쥐었다.고용병이 쫓아와 이상한 눈빛으로 마대를
배현수와 재웅은 여자아이를 안고 벽 뒤에 숨었다.덫에 걸렸다!지하 감옥에서 들고 온 여자는 이미 재웅이 쏜 총에 맞아 마대 옆에 쓰러졌다.지하감옥에서 어둡고 사람을 구하겠다는 마음이 급해 실수를 했다.이때, 밖에는 똑같게 생긴 여자가 6명이 있었다.몸매, 헤어스타일, 옷차림, 그리고 얼굴까지 조유진과 똑같았다.진짜 조유진이 안에 섞여 있어서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였다.재웅이 벽 뒤에 있는 배현수에게 물었다.“어느 게 진짜 조유진이야!’배현수는 한번 쳐다보고 확신 있게 말했다.“진짜 유진이는 없어.”“확실해? 그럼 다 죽일 거야! 만에 하나 잘못 죽이면...”“펑! 펑!’배현수가 먼저 총을 쐈다.재웅이 그 모습을 보고 밖으로 향해 총을 쐈다.밖에 잠복해 있던 6명의 여고용병들은 4명이 죽었고 2명은 총을 쥐고 달려왔다.재웅은 아이를 안고 위층으로 올라가 한 고용병을 유인해 옥상으로 올라가게 했다.배현수는 홀로 고용병과 싸우다가 손에 있던 총을 뺴앗았다.총구는 조유진과 거의 똑같게 생긴 얼굴을 향했고 배현수가 물었다.“진짜 조유진은 어디에 있어!”“내가 바로 유진이잖아, 현수 씨...”여고용병은 두 손으로 총구를 잡고 유혹해 보려고 했다.“펑!”한 방에 끝냈다.피가 튕기며 배현수의 얼굴에 묻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위층에서도 총소리가 들려왔다.재웅이 여고용병을 처리하고 여자아이를 안고 내려왔다.“그 늙은이가 만든 덫일 거야!”어르신이 일부러 순리롭게 지하감옥에 들어가게 해 가짜 조유진을 구해 나오게 하고 고용병을 시켜 그들을 죽이라고 시킨 것이다.배현수가 물었다.“드래곤 파의 어르신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어?”“그 늙은이의 행적은 괴이해. 몇 년간 미국 국회의원들하고 거래가 빈번해서 드래곤 파를 이용해 국제 분쟁을 만들어 미국과 함께 이득을 얻으려는 게 아닌가 하고 의심을 하고 있어.”만약 국제관계와 연루가 되여 있다면... 드래곤 파 어르신이 한 모든 비인간적인 행위는 합리적으로 된다.인체 실험은 아마도
“한 할아버지였어요.”여자아이는 다른 특징을 말해내지 못했다.말을 한다고 해도 그건 마스크를 했을 가능성이 높아 진짜 얼굴이라고 확신할 수 없다.버지니아주에 가기 전 배현수는 사람을 불러 엄명월과 여자아이를 성남에 돌려보냈다.엄명월을 아이를 볼 시간이 없어 여자아이의 부모님을 찾기 전까지 엄씨 사댁에 맡겼다.배현수는 조유진이 드래곤 파에 잡혀간 사실을 잠시 엄준에게 알려주지 말라고 했다.엄명월은 아이가 부모님을 잃어버려 데리고 왔다고 말하고 엄창민더러 부모님을 찾아주라고 했다.같이 놀 친구가 생겨 배선유는 아주 기뻐했다.여자아이는 내성적이라 엄씨 사댁에 갓 도착했을 때에는 별로 말을 하지 않았다.배선유가 여자아이 주변을 3, 4바퀴 돌았지만 계속 말을 할 생각이 없어 보여 먼저 주동적으로 물었다.“넌 이름이 뭐야? 몇 살이야?”“내 이름은 정민아고 8살이야.”배선유는 좀 답답했다.“그래, 나보다 한 살 많네.”정민아가 말했다.“날 언니라고 불러야지.”옆에 있던 엄준이 물었다.“민아야, 네가 어디 사람이었는지 기억이 나니?”정민아가 고개를 저었다.“기억이 안 나요.”배선유는 믿지 않았다.“어떻게 자기가 어디 사람인지도 기억을 못 할 수 있어요? 나는 원래 대제주시 사람이었는데 아빠, 엄마가 날 볼 시간이 없어서 할아버지한테 보내서 지금은 성남사람이에요.”엄준도 이상하게 느껴졌다. “그래, 네 이름은 기억하지만 어디 사람인지는 기억이 안 난다는 말이지?”정민아가 말했다.“많은 일이 기억이 안 나요.”배선유가 걱정했다.“그럼 어떡해요? 아빠, 엄마가 계속 찾지 못하면 조급해할 거예요.”엄준이 엄창민에게 말했다.“먼저 신고부터 해. 이 아이의 부모님이 찾고 있을지도 몰라.”엄창민이 고개를 끄덕였다.“네.”배선유가 정민아의 어깨를 토닥이며 위로했다.“걱정마요, 우리 할아버지랑 삼촌이 꼭 빨리 언니 아빠, 엄마 찾아주실 거예요. 할아버지랑 삼촌도 못 찾으면 우리 아빠더러 찾아달라고 할게요.”“정말이야?”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