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남초윤을 손을 꽉 잡은 조유진이 침착하게 가격을 외쳤다.진행자가 말했다.“우와, 저분께서 지금 100억을 외치셨는데요. 더 올리실 분 계실까요?”유설영이 외쳤다.“102억!”“102억 나왔습니다!”조유진은 침착하게 가격을 올렸다.“120억!”그 순간, 경매 현장이 술렁거렸다.지금 조유진은 마치 경매 현장을 접수하러 온 사람 같았다.그 누가 감히 경매가의 중간 숫자부터 바꿀 생각을 할 수 있을까?남들은 2억씩 추가할 때 조유진은 100억씩 가격을 늘렸다.유설영이 이를 꽉 깨물었다.그녀도 지금 조유진이 일부러 가격을 미친 듯이 올리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하지만 이 에메랄드 브로치는 유설영에게 아주 특별한 의미가 있는 브로치였다.무대 위의 경매 진행자는 이미 잔뜩 신난 목소리로 외치고 있었다.“120억 나왔습니다!”“또 있으신가요?”유설영은 결심한 듯 번호표를 들었다.“122억!”하지만 조유진은 여전히 여유롭게 가격을 외쳤다.“140억!”그 말에 현장 분위기가 들끓기 시작했다. 모두의 시선이 조유진에게 집중됐다.“저분 누구셔? 가격 진짜 시원시원하게 부르네!”“어느 집안 딸이야? 처음 보는 얼굴인데!”뒷좌석에 앉은 주현성이 의아하다는 눈빛으로 조우진을 바라보았다.“조유진 저 녀석, 언제 저런 부자랑 엮인 거야? 한순간에 저 정도 큰 손이 됐다니!”주명은은 경멸 어린 시선으로 비웃었다.“남자 돈이나 쓰면서 잘난 척이야. 나중에 현수 씨한테 버림받으면 이 경매장에는 발도 못 들일 거면서!”주명은은 조유진에게 배현수의 돈으로 저런 비싼 브로치를 살 용기가 없으리라 생각했다.그녀의 눈에 조유진은 그저 주목받고 싶어 일부러 눈에 띄게 행동하는 사람으로만 보였다.무대 위에서 가격 중계를 해주던 진행자가 말했다.“오늘 경쟁 꽤 치열한데요! 이야, 이 에메랄드 브로치가 어느새 140억까지 올랐는데요. 더 부르실 분 계실까요?”“140억 나왔습니다!”“142억!”“네, 142억 나왔습니다!”상상도
조유진은 그 후로도 가끔 허위로 가격을 외쳐 분위기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그러다가 엄준이 지정한 도자기가 나타나자 조유진은 처음으로 가격을 외치지 않았다.색깔도 선명하고 조화로운 그 도자기는 청나라 말기에 해외로 수출된 작품이었다.그리고 지금, 그 도자기는 경매장에 나와 있다.엄준은 조유진에게 그 도자기를 입찰해 성남의 박물관에 기증하라고 지시했다.시작가는 무려 12억이었다.경매장의 누군가가 외쳤다.“13억!”조유진도 뒤따라 번호표를 들었다.“13억 2천!”유설영은 아까 조유진이 자신에게 했던 것처럼 가격을 계속 올려 복수하고 싶었지만 조유진은 매번 가격을 외치고도 결국 입찰은 하지 않았다.마치 그저 경매장의 분위기를 흐리기 위해 온 사람 같았다.만약 유설영이 정말 여기서 가격을 올려버린다면 조유진이 그 가격을 계속해서 받아칠지 확신할 수 없었다.뒷자리에 앉아 가만히 지켜보던 주명은은 조유진을 노려보며 말했다.“저 얍삽한 년! 주목받을 건 다 받아놓고 정작 사는 건 하나도 없잖아!”주현성도 함께 혀를 차며 말했다.“조유진 쟤, 예전부터 방송국에서 잔머리 잘 쓰기로 유명했지! 보통 가슴 크고 예쁜 애들은 멍청하다고 하던데…”그 말에 주명은이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쟤 가슴이 크다고요? 만져봤어요?”저렇게 마른 조유진인데 기껏 해봤자 B컵일 게 분명했다.주현성이 멋쩍게 대꾸했다.“그냥 눈대중으로 본 거야.”말이 끝나기 무섭게 주현성의 아내가 그의 뺨을 손바닥으로 힘껏 내리쳤다.“다 늙어놓고 아직도 정신 똑바로 못 차리네!”주현성이 겁먹은 목소리로 말했다.“그냥 보는 거야, 보기만 하는 것도 안 돼?”방송국에 갓 인턴으로 들어온 조유진은 고작 20대 초반이었다. 그 시절 조유진은 정말 싱그러운 꽃 같았다. 타이트한 스커트를 입으면 골반이 부각돼 순수하고 요염한 뒷모습이 보는 이의 침샘을 자극했다.하지만 그 쓸데없는 계집애는 조금의 여지도 주지 않았다.주현성이 매번 손을 뻗어 만지려고 하면 조유진은 항상 그와 1미터
조유진은 손에 들고 있던 클러치를 꽉 쥐고 곧바로 뒤쫓아갔다.박람회장의 오래된 주차장에 도착해보니 주위는 텅 비어 차 몇 대만 간단히 주차되어 있었다.조유진은 한 자동차를 골라 잔뜩 웅크린 채 그 뒤로 몸을 숨겼다. 그러고는 클러치 안에서 호신용 전기충격기를 꺼내 주변을 경계하며 두리번거렸다.그 순간, 여자의 꾸며낸 듯한 애교 섞인 목소리가 주차장에 가볍게 울려 퍼졌다.“나 임신했잖아, 살살 좀 해요. 그 뚱땡이는 어디 갔어요? 당신이 그 여자 제일 무서워했잖아.”“아무 핑계나 대면서 먼저 집으로 보냈어. 좀 만져보자, 내가 널 밤새 얼마나 생각했는지 알아!”“내 생각했다고? 조유진 그년 보고 혼자 흥분한 거 아니야?”“그게 무슨 소리야! 나한테 수양딸이라곤 너 하나밖에 없는데. 아빠가 제일 아끼는 사람은 너야… 나 뽀뽀 한 번만 해줘.”주현성과 주명은이었다. 이곳까지 와서 당당하게 바람을 피우는 모습이 참으로 뻔뻔하기 그지없었다.조유진은 먼지가 잔뜩 쌓인 자동차 뒤에 숨어 그 부도덕한 상황을 처음부터 끝까지 흥미롭게 지켜보았다.조명이 어두웠던 탓에 그녀는 카메라 플래시를 끄고 두 남녀의 노골적인 사진을 찍어 남초윤에게 전송했다.그러고는 곧바로 휴대폰 녹음 어플로 들어갔다.그 상태로 조유진은 꽤 오랜 시간 동안 두 사람의 대화를 녹음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쪽에서는 제대로 불이 붙어버린 듯 상황이 점점 더 격해지는 듯했다.“…”정말이지 눈 뜨고 봐줄 수 없었다.만약 주현성의 부인이 이 사진들을 본다면 무슨 생각을 할까?들리는 말에 의하면 부인은 내연녀들에게 인정사정없는 사람이라고 한다.일전, 조유진이 방송국에서 인턴 실습을 하던 때, 주현성의 아내는 아버지의 권력을 등에 업고 직접 방송국까지 찾아와 남편의 불륜 현장을 잡아냈다.그리고 조유진을 주현성의 내연녀로 오해했던 그녀는 다짜고짜 조유진의 뺨까지 때린 적이 있었다.나중에 조유진이 진짜 내연녀를 밝혀내 주현성의 아내에게 알려준 후에야 조유진은 자신의 오명을 씻어낼 수 있었다
“조심해!”배현수는 염수봉의 어깨를 붙잡아 그를 힘껏 밀쳐내 예지은이 던진 무기를 피하게 했다. 그러고는 곧바로 인질을 향해 총구를 겨누었다.단 한 발의 일격으로 인질이 바닥에 쓰러졌다.베현수는 쓰러진 인질에게로 천천히 다가가 잔뜩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걷어내고는 손들 들어 그 사람이 쓰고 있던 가면을 벗겨냈다.역시나 함정이었다.그 사람은 예지은이 아니었다.인질의 정체가 예지은이 아니라는 사실에 배현수는 순간적으로 심장이 멎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자신이 속았음을 깨달은 그는 급히 부하직원들에게 명령했다.“당장 철수하고 귀국하도록!”배현수를 자신들의 아지트로 유인하는 전략을 사용했다.그들은 일부러 거짓 정보를 흘려 배현수를 19구역으로 유인했고 그 사이 이미 조유진에게 손을 댔을 것이다.철수하고 돌아가는 길, 배현수는 곧장 육지율에게 연락했다.그 소식을 들은 육지율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박람회장으로 향했다.박람회장에 도착한 육지율은 입구에서 남초윤을 마주쳤다.“지율 씨? 여긴 어떻게 온 거예요? 유설영 씨는 방금 먼저 갔는데…”육지율이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조유진 어디 있어!”남초윤이 대답했다.“안 그래도 방금 전화 해봤는데 전원이 꺼져있더라고요. 그래서 방금 화장실에서 나와서 계속 찾는 중이에요!”그 말에 육지율은 곧장 박람회장의 보안 실로 달려갔다.“지금 조유진이 납치당했을 가능성이 커.”“뭐라고요?!”…스페인, 안개로 뒤덮인 숲속.“유진아, 일어나봐!”조유진의 귓가에는 멀리서 들려오는 희미한 여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녀의 목소리는 매우 다급했다.누군가가 계속 조유진을 부르고 있었다. 계속해서 그녀의 몸을 사정없이 흔들며 깨우려고 하고 있었다.하지만 조유진은 오랜 시간 동안 깊이 잠들어있기라도 한 듯 온몸이 뻐근하고 무거웠다.천천히 눈꺼풀을 들어 눈을 뜨자 익숙한 얼굴이 눈앞에 나타났다.예지은이었다…환각인가?마취총을 맞자마자 눈을 뜬 조유진의 뇌가 혼란스러웠다. 그녀는 한참이 지나서야 가까스로 정
드래곤 파는 계략 하나를 짰다.그들은 먼저 예지은을 납치해 일부러 예지은이 미국에 있다는 소식을 흘려보내 배현수를 미국으로 가게 했다.그리고 드래곤 파가 진짜 잡고 싶었던 사람은 아마 조유진일 것이다.그렇게 호랑이를 직접 자신들의 아지트로 인도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하지만... 만약 안정희의 아들이 단순히 복수를 위해 이런 일을 벌였다면 왜 굳이 조유진을 잡아들인 걸까?어찌 보면 그녀 역시 그때의 피해자 중 한 명이었을 텐데 말이다.조유진이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말했다.“아마 저까지 잡아들인 이유는 현수 씨를 위협하기 위한 게 아닐까요? 어머님, 그때 도대체 어떻게 저랑 안정희 아들을 바꿔치기하신 거예요? 그리고 또 어떻게 저를 장동원의 손에서 빼내 대제주시까지 데리고 가신 거죠?”“장동원이라고? 나는 그런 사람 모르는데.”조유진이 설명했다.“장동원은 제 친아버지랑 사업적으로 대립하던 사람이에요. 그때 그 사람이 저를 성남에서 데리고 나갔거든요. 그런데 어떻게 어머님께서 그 사람을 모르실 수가 있죠?”조유진을 바라보던 예지은이 사실대로 털어놓았다.“만약 저 사람들이 나한테 이 정도의 정신과 약물을 투여하지 않았다면 나도 거의 다 까먹었을지도 몰라. 너무 오래된 일이라.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렇게 오래된 일들이 어제 금방 일어난 것처럼 너무 자세히 기억나.”“내가 널 처음 봤을 때, 넌 포대기에 싸여있었어. 그리고 중년 남자가 널 강물에 던지려고 하고 있더라. 아마 네가 말한 그 장동원이라는 남자가 바로 그때 내가 봤던 남자였을지도 모르겠구나.”“그때 너는 거의 물에 빠져 죽을 뻔했었지. 하지만 참 우연히도 내가 널 발견했지. 널 건져 올리고 보니까 목에 자수정으로 된 관음 옥패가 걸려있더라. 꽤 값져 보이던 옥패를 보자마자 난 네가 있는 집 귀한 자식일 거라 짐작했지.”“하지만, 미안하구나. 난 그때 너를 경찰서로 데리고 가지 않았어. 오직 내 개인적인 이득만 취하겠다고 너랑 안정희의 아들을 바꿔치기했어... 너랑 안정희 아들의 인생은
“저도 알아요, 어머님. 저도 현수 씨 탓까지 하고 싶지는 않거든요.”조유진의 대답에 예지은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렇게 말해주니까 나도 안심이 되네, 그럼 곧 결혼도 하는 거지?”조유진은 눈을 아래로 내리깔며 조용히 대답했다.“네, 이번에 두 사람 다 무사히 돌아갈 수만 있다면요.”예지은은 자신의 손목에 있던 옥 팔찌를 풀어 조유진의 손을 잡더니 그녀의 손목에 팔찌를 끼웠다.그 행동에 조유진이 잠시 멍해졌다.“어머님?”예지은이 가볍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이 팔찌는 내가 성준 씨랑 결혼할 때 시어머니께서 주신 거야. 이제 너도 현수랑 결혼할 테니까 선물로 줄게. 이게 아니면 나도 지금 너한테 줄 만한 게 딱히 없구나.”“그래도 어머님, 이건 너무 귀해요.”예지은이 끼워준 옥 팔찌는 불순물 하나 없이 맑고 깨끗했다. 이 정도로 투명한 보석이라면 지금 시가로 몇억은 호가할 것이다.예지은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이건 네가 받아야 마땅해. 예전에 내가 이미 너의 자수정 옥패를 깨버렸잖니. 그에 대한 변상이라고 생각해줘. 그리고... 앞으로 너와 현수는 무슨 일이 있어도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 난 이미 오래 살긴 글렀어. 그러니까 너희만이라도 행복하게 살아주렴.”“어머님, 현수 씨가 분명 저희 구하러 와 줄 거예요. 우리 둘만 여기서 나가면...”조유진이 말을 다 끝내기도 전에 하늘에서는 강한 바람이 일기 시작했다. 곧이어 헬리콥터가 내는 굉음이 두 사람에게 가까워졌다.헬리콥터는 두 사람의 근처에서 계속 맴돌았다.확성기에서는 변조된 남자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너희 중 한 명만 살아서 나갈 수 있다!”“조유진, 예지은을 직접 죽이면 너만은 여기서 데리고 나가주마.”그 말에 조유진의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그녀는 고개를 들어 하늘에 대고 큰소리로 외쳤다.“내가 예지은을 죽인다고 해도 어차피 난 너희들 손아귀에서 못 벗어나! 너, 안정희 아들이지? 왜 날 여기로 데리고 온 거야? 난 너한테 아무것도 한 게 없는데!”그
재웅이 시계로 시간을 재고 있으며 차분하게 말했다.“아직 생각할 시간 1분 정도 있어. 조유진, 오늘 예지은을 죽이지 않으면 죽는 건 너야.”헬리콥터 안에서 재웅의 옆에 있던 은독의 손에는 원거리 저격용 총이 있었다.조준경 안에 있는 빨간 점을 조유진의 얼굴에 조준했다.예지은이 떨고 있는 조유진의 손을 잡으며 다독이며 말했다.“얘야, 무서워하지 마. 눈 깜빡하면 지나가는 일이야. 사실 난 예전부터 현수 아빠 보러 가고 싶었어. 근데 내가 이 몇 년간 제정신이 아니었지만 지금 정신을 차렸고 더 살고 싶지도 않단다.”조유진은 고개를 저었다. 눈에서는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나왔다.조유진의 총을 쏘는 기술은 배현수가 가르친 것이고 이 총도 배현수가 선물해 준 것이었는데 지금 이 총으로 배현수의 엄마를 겨누고 있다니...“어머니, 전 그럴 수... 전 총을 쏠 수 없어요...”“유진아, 엄마라고 한 번만 불러 봐 봐. 응? 한 번만 듣고 싶어.”마지막 10초만 남았다.재웅이 무표정으로 카운트다운을 했다.“10, 9, 8... 3, 2...”예지은이 조유진의 손을 꼭 쥐고 엄지손가락으로 조유진의 검지를 눌러 힘껏 방아쇠를 당겼다.“어머니!”조유진의 낯빛이 순간 창백해졌다. 온 힘으로 총구를 치우려고 했다.하지만 늦었다.“펑!”큰 총소리가 울려 퍼졌다.예지은의 왼쪽 가슴팍에는 피가 흘러넘치고 있었다.총을 꽉 쥐고 있던 손이 점점 풀리며 몸이 뒤로 넘어갔다.“어머니!”조유진이 예지은을 안았다. 손으로 피가 나고 있는 총상 부위를 꾹 눌렀지만 피가 멈추지 않고 뿜어져 나왔다.그 뜨거운 피에 조유진의 손가락은 데는 것 같았다.안정희도 이렇게 조유진의 품에서 서서히 몸이 굳어지며 차가워졌었다...조유진의 두 눈은 새빨개났고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흐느끼는 목소리로 말했다.“어머니, 조금만 버텨보세요. 현수 씨가 곧 있으면 우릴 구하러 올 거예요.”예지은은 차가워진 손으로 다독이며 말했다.“유진아, 아직도 날 안 불렀잖니.”조유진은
스페인, 기지 훈련장 내.링 위, 재웅은 한 명 또 한 명을 쓰러뜨렸다. 끌려 내려간 사람은 거의 불구자가 되기 직전이었다.재웅의 기분이 몹시 나빠 그 누구도 신경을 건드리고 싶지 않았다.링 아래에서 올라갈 준비를 하는 수하들은 모두 겁에 가득한 눈빛으로 은독을 바라보며 도와주기를 바랬다.은독은 어려서부터 재웅의 곁에 있어 함께 시체속에서 기어 나왔었고 수많은 위기를 함께 겪어 막역지우라고는 못해도 은독이 재웅 앞에서 몇 마디 말리는 것은 쓸모가 있다.재웅이 상대방의 위험한 곳만 때려 여러 명이 이미 피를 토해 누워 끌려 내려갔다.은독은 더 보고만 있을 수 없어 말했다.“보스, 모래주머니로 연습하는 게 어떠세요. 요즘 임무가 있어 나가야 하는데 만약 다쳐서 임무에 실패하면 어르신 쪽에...”재웅이 피식 웃고는 힘껏 주먹으로 상대방의 오른쪽 얼굴을 때려 이빨 하나가 빠졌다.“쓸모없는 자식들! 세 주먹도 견디지 못하는데 그 늙은이한테 가면 살아남을 수는 있고?”맞아서 이빨이 빠진 남자가 링위에 무릎을 꿇고 빌었다.“보스 살려주세요. 제 실력은 보스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에요.”“꺼져!”수하는 급히 내려갔다.은독은 아직 올라오지 않은 사람들을 보고 말했다.“너희들도 나가봐.”“네!”훈련장이 다 비었다.재웅이 복싱글러브를 벗어 옆에 던지고 비웃으며 말했다.“네가 언제부터 감히 나 대신 결정을 내리기 시작한 거지?’은독이 아래를 내려다보며 말했다.“그럴 담은 없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형제들을 때려 다치게 하는 건 보스한테 이익이 될 건 없습니다. 근데 보스가 제일 증오하는 원수도 이미 죽었는데 왜 아직도 후련해하지 못하는지 이해가 안 됩니다.”재웅이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내가 제일 증오하는 원수? 예지은은 첫 번째가 아니야.”어르신이 재웅을 계속 죽음에 몰아넣고 재웅의 몸에 얼마나 많은 고추즙을 묻힌 채찍을 휘둘렀는지 모른다.재웅은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은독이 물었다.“예지은의 시체는 구덩이를 파서 묻을까요?”재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