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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6화

“엄창민보고 나와 백소미를 유전자 검사하라고 했어요. 아마 당시 드래곤 파의 사람들이 엄창민을 따라다녔을 거예요. 병원에 미리 얘기해둔 거죠. 백소미가 드래곤 파 사람이라며 이런 것들은 이상할 게 전혀 없어요. 그런데 그때 백소미를 보면서 어떻게 이 아가씨를 드래곤 파와 같은 조직이라고 연결시킬 수 있었겠어요? 옥패에도 별문제가 없고 유전자 검사도 친딸이라고 나와서 그냥 인정한 것이죠. 나중에 마음이 놓이지 않아 몰래 옥패를 전문기관에 가져가 감정했는데 내가 경매에서 산 옥패가 맞았어요. 증서도 있고요. 에메랄드도 진짜였고요. 옥패가 아무리 비슷하게 만들어졌다고 해도 이 세상에 똑같은 무늬의 옥이 두 개 있을 리 없잖아요. 하지만 감정 결과가 나온 후, 이 옥패가 내가 가지고 있던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다시 조사하려고 했을 때는 이미 중독되어 혼수상태에 빠졌고요. 애당초 환희는 나를 아니꼽게 보던 비즈니스 상대가 데려갔어요. 아마 그 과정에서 옥패를 진작 잃어버렸을 거예요. 지금까지도 행방이 묘연해요.”

엄준은 잠시 한숨을 내쉬더니 말을 이었다.

“그래도 배 대표님이 내 친딸을 찾아준 것은 너무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요. 물론 그 감사의 표시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할 수 있고요. 환희 평생의 행복으로 장난치고 싶지 않아요. 배 대표님이 이렇게 직접 전화를 했으니 나도 솔직하게 말할게요.”

배현수가 입을 열었다.

“말씀하세요.”

“배 대표님을 인정하지 않는 게 아니에요. 비즈니스 분야에서의 능력은 충분히 인정해요. 그렇지 않았다면 SY그룹과 협력하지 않았을 거예요. 하지만 딸을 둔 아버지로서 사윗감은 아니에요. 아직까지 마음 놓고 환희를 줄 수 없어요. 배 대표님, 환희가 배 대표님에 대해 뭘 더 확인하려는지 모르겠지만 나도 아직 허락할 수 없어요.”

“어르신, 귀띔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배현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엄준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강인하고 고집스러운 성격을 어르신들은 절대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특히 사윗감으로는 속셈이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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