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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9화

호텔에서 배현수는 한창 노트북 앞에서 볼일을 보고 있다.

간병인에게서 다시 전화가 걸려왔다.

“대표님, 큰일났어요. 어머니께서 계속 아버지를 찾으러 가겠다더니 미친 듯이 뛰어나가 계단에서 떨어졌어요!”

배현수는 깜짝 놀랐다.

“지금 어떤데요?!”

“다리가 부러져 병원으로 옮겼습니다. 언제 돌아오세요? 요 며칠 상태가 너무 안 좋아서 저 혼자로서는 감당이 안 됩니다.”

배현수는 휴대전화를 쥔 채 눈썹을 만졌다. 머리가 지끈거렸다.

“내일 아침에 갈게요. 병원 주소와 병실을 문자로 보내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전화를 끊자마자 방문이 열렸다.

조유진이 음식을 손에 든 채 들어왔다.

“근처에서 마라탕 2인분을 샀어요.”

배현수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의 손에 있는 음식을 건네받았다.

“왜 아직도 이런 걸 먹어? 저녁에 맛있는 거 사주려고 했는데.”

“오랜만에 먹는 거예요. 오늘은 너무 피곤해서 밖에 나가기 싫어요.”

조유진은 먼지투성이가 된 얼굴로 세수를 하고 욕실에서 나왔다.

배현수는 음식 포장을 뜯고 있었다. 뚜껑을 열자 마라탕 향이 확 풍겨왔다.

조유진이 앉자 배현수는 일회용 젓가락을 건넸다.

그러나 한참 동안 배현수를 쳐다만 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현수 씨, 나에게 말 안 한 비밀 같은 거 없어요?”

“비밀?”

있긴 있지만 서프라이즈를 줄 계획이었다.

혹시 무엇이라도 발견한 것일까?

조유진은 젓가락을 들고 무심한 얼굴로 마라탕을 먹었다.

“먹고 얘기해요. 배고파 죽겠어요.”

공장에서 오후 내내 바쁘게 일했더니 벌써 배가 고팠다.

머리를 풀어헤치고 머리를 숙여 음식을 먹는 탓에 머리카락이 계속 흘러내렸다.

손을 들어 몇 번이고 만지작거렸지만 젓가락을 멈출 수 없었다. 결국 짜증이나 무의식적으로 양미간을 약간 찡그렸다.

배현수는 젓가락을 내려놓고 책상 위의 머리띠를 집어 들더니 벌떡 일어나 그녀의 뒤에 섰다.

어깨까지 늘어뜨린 그녀의 긴 머리를 큰 손으로 쓸어올렸다.

하지만 동작이 미숙하고 머리카락이 너무 찰랑거려 여러 번 시도했지만 묶을 수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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