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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1화

배현수는 그녀의 뒤통수를 쓰다듬더니 깊은 검은 눈빛으로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장난기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어떻게 보답할 건데? 말로 보답하는 것은 성의가 없어 보여. 몸으로 보답하는 게 어때?”

조유진은 단칼에 거절했다.

“지금은 안 돼요.”

배현수가 물었다.

“왜 안 돼?”

“90점이 되면 다시 얘기해요. 이제 겨우 15점이잖아요.”

배현수는 입을 내밀며 조롱했다.

“유진아, 연애는 내가 제일 못하는 과목이야.”

이번 생에 시험에 합격한 적이 없다.

15점, 아주 심각한 불합격이다.

조유진은 그의 목을 껴안고 부드러운 입술로 가볍게 키스했다.

“배현수는 뭐든 잘하잖아요. 기대할게요.”

“아이를 달래는 건?”

남자는 그녀의 허리를 끌어안아 고개를 숙여 키스하려고 했다. 이때 핸드폰이 울렸다.

서정호에게서 걸려온 전화이다. 바로 전화를 받았다.

“배 대표님, 도착했습니다.”

“701호.”

전화를 끊은 후, 조유진이 물었다.

“서 비서도 오는 거예요?”

배현수는 몇 초 동안 그녀를 올려다보다가 아쉬운 듯 말했다.

“내일 아침 대제주시로 가야 할 것 같아. 서정호가 운전할 것이고.”

“남아서 같이 설을 쇠자고 했잖아요?”

“요양원 쪽에 일이 생겼어. 엄마가 다리가 부러져서 치료를 받아야 해.”

그리고 돌아가서 옥패에 대한 일을 조사해야 했다.

조유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빨리 대제주시로 돌아가요. 앞으로 같이 설 쇨 날이 많으니까.”

배현수는 무슨 말을 더 하려 했지만 다시 입을 다물었다.

서프라이즈는 남겨두는 게 좋을 것 같았다.

...

저녁, 조유진은 샤워하고 피곤한 몸으로 침대에 누워 배현수의 품에 안겼다.

그를 등진 채 있었다. 조유진의 차갑고 가냘픈 등은 그의 따뜻한 가슴에 맞닿았다.

남자의 가벼운 키스가 그녀의 뒷목에 이어졌다.

조유진은 몸을 돌리지 않은 채 그의 팔베개를 베고 있었다. 뼈마디가 뚜렷한 큰 손을 잡고 가는 손가락으로 얇은 굳은살을 만졌다.

이 두 손은 총을 쥔 적도 있고 사람을 향해 총을 쏜 적도 있다. 피로 물들였다.

배현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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