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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7화

아닌 척하는 육지율이지만 꽤 부러운 듯 보였다.

배현수는 한마디 보탰다.

“어차피 넌 없잖아. 조용히 해. 그런데 왜 갑자기 나 찾으러 온 거야?”

육지율은 코를 만지며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

“그게... 여자가 카드를 돌려주고 너의 돈도 안 쓰려고 하는 것은 이혼하고 싶다고 뜻이겠지?”

배현수는 가십거리를 만난 듯 눈썹을 치켜세우며 말했다.

“남초윤이 너의 돈도 안 쓰려고 하는 거야? 그럼 누구의 돈을 쓰는데? 김성혁 씨?”

이 말에 육지율은 목이 멘 듯 보였다. 얼굴이 굳어지더니 이내 한마디 했다.

“가족 카드를 돌려줬어. 남씨 집안 사업에 돈을 안 보태도 된대.”

배현수는 장난기 섞인 얼굴로 조롱했다.

“처음 듣는 얘기네. 하지만 남씨 집안 사업에 투자하지 말라고 하면 돈을 아끼는 거 아니야? 그런데 왜 갑자기 화를 내?”

남씨 집안은 사실 애초에 회사를 차릴 만한 자질이 못 된다.

그런 곳에 돈을 투자하는 곳은 사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와 마찬가지였다. 50%의 수익률도 내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는 물거품이다.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려고 사업하는지도 모르겠다.

이 투자금 때문에 육지율도 할아버지에게서 호출을 많이 받았다.

육지율이 코웃음을 쳤다.

“누가 화가 난대? 남씨 집안 회사 빨리 망했으면 좋겠네. 남재원 그 양반 혼내주게.”

“그럼 뭐가 고민인데? 남초윤에게 걱정이 없어지면 이혼하려는 결심이 더 굳어질까 봐 그래?”

육지율은 눈살을 찌푸렸다.

“내 말 좀 들어봐. 요즘 퇴근하자마자 서재에 들어가서 문도 잠그고 나오지 않아. 안에 숨어서 몰래 무엇을 하는 것일까?”

배현수는 잠시 어리둥절해서 하다가 이내 말했다.

“숨어서 김성혁과 영상통화 하나?”

육지율이 진짜로 이 말을 믿을 줄 몰랐다.

“X발! 내가 몇 번이나 참았는데 이렇게 하는 것은 너무 상도덕에 어긋나지 않아?”

본인을 너무 안중에 두지 않는 게 아닌가?

배현수는 한마디 귀띔했다.

“너와 이혼하자고 했다면서. 진작 너와 살고 싶지 않았겠지. 너는 알면서도 계속 미루었고. 다른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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