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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4화

진주시.

조유진은 저녁 늦게 호텔에 도착한 뒤 남초윤의 메시지를 확인했다.

공장에서 하루 종일 생산 라인을 주시하느라 휴대전화를 볼 틈이 없었다.

이제야 숨돌릴 틈이 있어 남초윤에게 답장했다.

[왜 그래?]

남초윤은 핸드폰을 보고 있는 중인 듯 이내 답장했다.

[대머리가 나보고 김성혁을 인터뷰하라고 해애애애애애! 진짜 퇴사하고 싶은 마음마저 생겼다니까! 하지만 가난한 내가 뭘 할 수 있겠어!]

조유진은 의아한 듯 물었다.

[육지율 씨의 카드는? 긁지 말래?]

[돌려줬어. 이혼할 때 돈 갚으라고 할까 봐 못 쓰겠어. 그 카드가 손에 있으면 전혀 통제가 안 돼. 나중에 내가 긁은 리스트를 보고 깜짝 놀랐어. 내 월급이 겨우 160만 원인데 그 카드로 1600만 원을 쓴 거 있지? 역시 내 돈이 아니니까 긁어도 실감이 안 나. 조금만 더 함부로 긁다가는 한 달에 2천만 원을 넘을 수도...]

‘이혼'이라는 두 글자를 본 조유진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남초윤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

전화가 연결되자마자 조유진이 물었다.

“육지율과 정말 이혼할 생각이야? 육씨 집안 그 할아버지가 내버려 둔대?”

육지율의 할아버지는 비록 퇴직했지만 지위가 높고 권력이 있는 사람이다. 어떤 일이든 간섭하려고 결심하는 순간 매우 쉽게 손을 쓸 수 있다.

남초윤은 불편을 토로했다.

“할아버지 쪽에서는 아이 낳으라고만 재촉해. 다른 건 별로 연락하지 않아서 나도 몰라. 하지만 육지율 씨와 이혼하기로 약속했고 이미 승낙했어.”

“진짜 잘 생각한 거 맞아? 홧김에 그냥 하는 말, 아니야?”

남초윤은 잠시 말을 잇지 못하다가 다시 얼버무리며 입을 열었다.

“유진아, 네가 말해봐... 이혼을 준비하던 두 사람이 갑자기 또 뭐야, 이상한 짓을 해.”

조유진은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뭐, 뭐라고?”

“그러니까... 응...”

물을 마시던 조유진은 바로 사레가 들었다.

“허허... 누가 먼저 한 거야?”

어젯밤의 상황을 한참 동안 생각한 남초윤은 얼굴이 뜨거워 견딜 수 없었다.

“그 사람이 제안한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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