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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8화

관광 케이블카에 도착했다.

배현수는 손을 들어 그녀가 입고 있는 베이지색 코트를 여몄다. 그리고 고개를 숙여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유진아.”

“네?”

“오늘 밤 네가 대제주시로 가 허탕을 쳤지만 내 마음은 정말 기뻐.”

그녀를 보는 그의 눈빛은 당장이라도 불타오를 정도로 뜨거웠다.

조유진은 그의 시선을 살짝 피하며 케이블카 유리창 너머 산을 바라봤다.

“산꼭대기에 무슨 서프라이즈라도 있어요?”

배현수는 뒤에서 그녀를 백허그 하며 머리 위에 입술을 맞췄다. 그리고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서프라이즈니까 당연히 비밀이겠지?”

그녀는 문득 남초윤의 말이 생각났다.

배현수가 진짜로 프러포즈를 하는 것일까?

조유진은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봤다. 오늘 배현수는 안경테가 있는 안경을 쓰지 않았다.

“눈은 이제 다 나은 거예요?”

“응, 거의 다 나았어.”

조유진은 한참 동안 그를 쳐다봤지만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배현수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

“왜 그렇게 쳐다봐?”

조유진도 같이 웃었다.

“아니에요. 그냥 무슨 서프라이즈인지 궁금해서요.”

케이블카가 천천히 산꼭대기로 올라갔다.

최근 진주시에는 큰 눈이 내렸다. 산에 눈이 가득 쌓였고 아직 녹지 않아 시야가 온통 하얗다.

코끼리 산의 정상에는 거대한 전망대가 있다.

케이블카에서 내리자 배현수는 그녀의 손을 잡고 전망대까지 안내했다.

전망대에 따뜻한 오렌지색 등이 켜져 있어 밝고 아늑했다.

전망대 주변 난간에는 누군가가 정성껏 배치한 다양한 장미꽃이 가득했다.

조유진이 걸어가자 정밀한 천체망원경이 놓여 있었다.

혹시 별을 보려는 것인지 물으려고 할 때, 배현수가 옆에서 말했다.

“유진아, 발밑을 봐봐.”

조유진이 고개를 숙이자 발밑 유리 바닥이 밟는 순간 핑크빛 불꽃이 터지는 것을 발견했다.

유리 밑에 감지 센서가 있다.

조유진은 깜짝 놀랐다.

“이것은 원래 있던 거예요, 아니면...”

“일주일 전부터 준비한 거야. 마음에 들어?”

조유진은 신기해하며 유리 바닥을 여러 번 밟았다. 한 번 밟을 때마다 센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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