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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9화

조유진은 잘못 들은 줄 알고 멀뚱멀뚱 배현수를 쳐다보았다.

“저 별 이름이 뭐라고요?”

배현수는 그녀가 믿지 않는 것을 알고 다시 설명했다.

“내가 임명권을 샀어. 그래서 저 별은 앞으로 유진별이라고 불릴 거야. 전에 나보고 별을 달라고 하지 않았어?”

조유진은 전혀 믿기지 않는다는 듯한 충격적인 얼굴이었다.

“그냥 해본 말이에요.”

보름 전, 배현수가 그녀를 찾으러 성남에 왔다.

그때 그들은 냉전 중이었다. 신라호텔에서 그가 특별히 원하는 것이 있냐고 물었다.

조유진은 생각나는 대로 하늘의 별 얘기를 꺼냈다.

그런데 뜻밖에도 그는 정말 마음에 두고 있었다.

배현수는 잠시 멍한 표정을 짓고 있는 조유진을 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유진아, 네가 말한 모든 것을 배현수는 다 기억하고 있어.”

서로 눈이 마주쳤다.

조유진은 먼저 웃었지만 웃으며 웃을수록 가슴이 쿵쾅거렸고 눈시울이 촉촉해졌다.

배현수는 손으로 그녀의 얼굴을 가볍게 쓰다듬더니 장난기 섞인 말투로 말했다.

“두 번째 서프라이즈인데 너무 빨리 감동하지 마.”

조유진은 깜짝 놀랐다.

“또 있다고요?”

배현수는 손을 들어 손목시계의 시간을 보았다.

초침이 열두 시를 가리켰을 때, 전망대의 등이 갑자기 꺼졌다.

어둠 속에서 불과 몇 초가 흘렀다.

그녀가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귓가에 갑자기 ‘펑'하는 소리가 났다.

이어 폭죽 터지는 소리가 길게 났다.

배현수가 귀띔했다.

“나를 보지 말고 하늘을 봐.”

그들은 산꼭대기에 서 있다.

멀지 않은 하늘에 몇 개의 빛이 갑자기 솟아올랐다.

다섯 개의 불꽃이 웅장하게 하늘로 솟구쳤다.

새해 0시를 알리는 소리와 함께 ‘쾅’ 하는 폭죽이 밤하늘을 밝혔다.

폭죽은 빙빙 도는 모양도 있고 변하는 모양도 있었다... 한데 모였다가 흩어지는 순간 마치 환상적인 핑크빛 불꽃 비가 내리는 것 같았다.

불꽃이 거의 꺼질 줄 알았을 때, 다섯 개의 불꽃이 두 번째로 터지면서 하늘에서 눈에 띄는 글자를 형성했다.

‘유진아, 나와 결혼해줘.’

조유진은 멀지 않은 하늘을 올려다보며 멍한 표정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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