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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1화

현란한 불꽃놀이 속에서 배현수는 그녀의 뒤통수를 감싼 채 키스를 나눴다.

산바람은 차갑지만 손가락 깍지를 끼고 있어 손바닥에 온기가 가득했다.

...

코끼리 산에서 설을 쇠고 호텔로 돌아갔다.

조유진은 프러포즈 영상과 핑크 폭죽을 반복적으로 돌려봤다.

배현수가 뒤에서 백허그를 하며 그녀의 볼에 입술을 맞췄다.

“늦었어. 가서 샤워해.”

“이 핑크색 불꽃이 어떻게 글씨를 만들 수 있어요? 혹시 사람을 시켜 디자인한 거예요?”

“맞춤제작이야. 싫어?

이렇게 화려한 불꽃을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조유진은 궁금한 듯 물었다.

“이 폭죽 많이 비싸죠?”

“별로, 너의 손가락에 있는 다이아몬드 반지보다 비싸지 않아.”

말을 남긴 배현수는 몸을 돌려 욕실로 가서 샤워했다.

조유진은 고개를 돌려 불었다.

“보통 얼마예요?”

배현수는 담담한 표정으로 한마디 했다.

“10억 4천만 원.”

‘유진아, 나와 결혼해줘.’ 가 10억 4천만 원이라고?

카메라로 영상을 촬영해서 반복적으로 볼 수 있어 다행이었다. 한 번만 보기에는 가성비가 너무 떨어진다.

조유진은 손가락에 낀 다이아몬드 반지를 내려다보더니 욕실 문 앞으로 다가가 물었다.

“전에 핑크 다이아몬드 반지는 스위스 집에 있어요. 찾으면 분명...”

배현수는 이미 셔츠를 벗었다. 완벽한 복근과 근육질 라인을 자랑하며 조유진의 앞에 갑자기 나타났다.

조유진은 말을 멈췄다. 몇 초 동안 멍하니 바라보다가 이내 시선을 돌렸다.

“먼저 샤워해요.”

몸을 돌려 가려다가 뒤에 있는 길고 힘센 팔에 의해 한 손에 잡혔다.

남자는 한쪽 팔로 그녀의 가는 허리를 감싸고 짙은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같이 씻을래?”

조유진은 귀가 뜨거워졌다. 머리를 옆으로 갸웃하며 작은 샤워부스를 바라봤다.

호텔은 5성급 호텔이지만 규격과 등급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여기에 묵은 이유는 공장에 쉽게 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그러다 보니 욕실이 크지 않다.

조유진은 심장이 쿵쾅쿵쾅 뛰었다.

“욕실이 좁아서 같이 씻기 불편해요.”

“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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