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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2화

욕실에서 얼마나 있었는지 모른다.

배현수는 깨끗한 수건으로 그녀 몸의 물기를 닦아줬다. 가운을 두르고 그녀를 안아 침대 위에 눕혔다.

조유진의 얼굴은 뜨거운 김이 나는 듯 시뻘게졌다. 목소리도 쉰 소리가 났다.

“현수 씨, 많이... 괴로워요?

방금 그는 그녀의 온몸에 키스했지만 그 이상의 움직임은 없었다.

그는 그녀를 껴안고 이불을 끌어당기며 말했다.

“습관 돼서 괜찮아.”

조유진은 석연치 않은 표정으로 그를 쳐다봤다.

배현수는 손으로 그녀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어이없게 웃었다.

“너와 헤어진 7년 동안 다섯 손가락 외에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이제 참는 데 익숙해. 괜찮아.”

확실히 힘들고 괴롭지만 배현수는 자제력이 아주 좋은 사람이다.

조유진은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배현수는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그녀의 옆얼굴을 바라보더니 귓가에 대고 말했다.

“혹시 네가 괴로운 거야? 많이 괴로우면 내가...”

‘도와줄게.’

그의 말이 나오기도 전에 조유진이 그의 입을 틀어막고 맑은 눈으로 노려보았다.

“그런 거 아니에요.”

배현수는 몇 초간 그녀를 바라보다가 가볍게 웃었다. 손을 잡고 입을 맞추며 말했다.

“그런 거 아니면 됐어.”

이런 일은 그저 한시적인 즐거움뿐이다.

그녀의 몸조차 아랑곳하지 않을 정도로 배현수는 짐승이 아니다.

늦은 시간, 불을 끈 후 조유진은 그의 품에 기대어 심장 소리를 들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한마디 했다.

“오늘 밤, 모든 게 꿈만 같아요.”

배현수는 그녀의 얼굴을 꼬집으며 손끝에 힘을 주었다.

조유진은 볼이 따끔해지는 것을 느꼈다.

배현수가 말했다.

“통증이 있으면 꿈 아니야.”

새해 0시가 지났다. 그들의 길지만 짧은 8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올해 조유진은 26살, 배현수는 31살이다.

한참 후, 조유진은 그의 품에 안겨 잠들기 직전이었다.

이때 배현수의 목소리가 어렴풋이 들렸다.

“유진아, 앞으로 우리 절대 헤어지지 말자.”

조유진은 그의 손을 꼭 잡았다.

“네, 다음 8년도 함께 해요.”

...

대제주시, 소정 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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