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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9화

선유는 작은 입술을 내밀며 말했다.

“아이큐 140은 공부 안 해도 되나요?”

이 물음에 조유진과 엄준이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

“안 돼.”

선유는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 쥐고 눈살을 찌푸렸다.

“그럼 IQ가 좋아도 쓸데없잖아요. 바보도 공부해야 하고 똑똑해도 공부해야 하고.”

조유진이 말했다.

“너의 아빠도 똑똑한 사람이야. 공부도 열심히 했고. 똑똑한 사람이 열심히 하면 더 똑똑해질 거야. 하지만 아무리 똑똑해도 공부를 안 하면 바보가 돼.”

엄준은 녀석의 머리를 만지작거렸다.

“선유야, 너 먼저 가서 놀아, 너희 엄마와 할 얘기가 있어.”

선유가 자리를 뜬 후, 엄준이 물었다.

“진주시에서 명월이와 함께 일하는 것은 어때? 잘 되고 있어?”

“네, 그럭저럭. 엄명월 씨와 잘 지내고 있어요. 아빠, 걱정하지 마세요.”

엄준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 출장에서 돌아오면 어떻게 할 생각이야?”

조유진은 흠칫 놀랐다.

“어떻게 할 생각이라니요?”

“멍청한 척하지 마. 배현수가 진주시로 프러포즈하러 갔잖아. 인스타에 그렇게 대놓고 게시했는데 어떻게 못 볼 수 있어?”

이 늙은이 얼굴 앞에 내민 것이나 다름없었다.

“아빠, 아빠도 인스타를 보세요?”

조유진은 왠지 나쁜 짓을 하다가 윗사람에게 들킨 것처럼 마음이 조마조마했다.

엄준이 코웃음을 쳤다.

“너와 결혼하고 싶어 한다고? 아예 안 되는 것은 아니야. 하지만 너는 나의 하나뿐인 딸이야. 우선 내 미션에 통과해야겠지.”

조유진은 입꼬리를 올렸다.

“아빠, 급하지 않아요. 이제 막 성행 업무를 하기 시작했는데...”

엄준은 비꼬는 말투로 말했다.

“정말 급하지 않아? 그럼 3년 동안은 결혼 얘기 꺼내지 마.”

조유진은 웃음을 거두더니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아빠, 저 돈 좀 빌려줄래요?”

“돈을 빌려달라고? 얼마가 필요한데? 비서에게 말해서 이체하라고 할게.”

조유진은 고개를 저었다.

“그 뜻이 아니에요. 제가 필요한 것은 적은 돈이 아니에요. 창업자금이 필요해요. 사업을 시작하려고요. 성공하면 1년 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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