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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5화

조유진은 그녀의 프로필 셀카를 눌러 확대했다. 까맣게 잊고 있던 기억이 조금씩 떠올랐다.

생각났다.

배현수의 열렬한 팬, 이름은 방시아이다. 조유진과 동기이지만 과는 다르다.

당시 배현수와 조유진은 열애 당시에도 적지 않은 구설에 올랐다.

다들 배현수가 없는 집안 출신이라 조유진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뒤에서 말들이 많았다. 조유진은 충남 시장 집안의 딸이고 배현수가 이 배경을 위해 그녀에게 접근했다고 했다.

방시아는 중국어 전공으로 배현수를 쫓아다니며 몇 번이나 교실 앞을 가로막고 큰소리를 쳤다.

“조유진 아버지가 뭐가 대단해? 그저 충남 이 지방에서만 명성이 있을 뿐이야! 그리고 조유진 아버지는 조유진이 죽든 말든 전혀 상관하지 않아! 네가 조유진과 함께 있어도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할 거야!”

“우리 아버지는 첨단지구 구청장이야! 방씨 집안에 외동딸이 나 하나밖에 없어. 만약 나와 결혼한다면 우리 아버지에게 부탁해서 너를 도울 수 있어! 너 똑똑한 사람이잖아. 누군가가 너를 도와준다면 앞으로 반드시 출세할 거야!”

당시 배현수는 가장 값싼 흰 셔츠를 입고 있었지만 도도한 자태는 감출 수 없었다.

그는 방시아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네가 시장이라고 해도 너와 함께 있는 일은 없을 거야.”

이 말을 마친 그는 방시아의 어깨를 밀치고 옆을 지나갔다.

방시아는 제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 자신이 거절당한 이유를 몰랐다.

“배현수, 너 같은 가난한 녀석을 좋아하는 것을 영광으로 알아. 내 호의를 함부로 무시하다니!”

그러자 배현수는 고개도 돌리지 않고 거만하게 말했다.

“무시하면 어쩔 건데?”

방시아가 학교에서 배현수에게 고백했다가 거절당한 지 며칠 지나지 않아 이 사실이 조유진에게 전해졌다.

당시 룸메이트였던 주명은이 귀띔했다. 도둑이 옆에 있으니 조심하라고 말이다.

그날 밤, 배현수는 조유진을 데리고 운동장을 걸었다.

조유진이 이 말을 꺼내며 조롱했다.

“방시아한테 양보하고 얼굴과 몸으로 방시아에게서 돈을 버는 것은 어때요? 그래서 나 좀 나눠줄래요?”

당시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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