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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3화

밤 10시가 넘은 시각.

산성 별장에 불이 켜지지 않아 어두컴컴했다.

배현수가 밖에서 술을 마신 탓에 서정호가 차로 데려다주었다.

집에 들어서자마자 예삐가 계속 울었다.

하지만 예지수의 입에서 과거의 원한에 대해 알게 된 후, 마음이 무거웠다. 입구에 여자 신발이 놓여 있는 것도 눈치채지 못했다.

손을 들어 넥타이를 풀고 우는 예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어두컴컴한 거실을 지나 계단을 올라갔다. 계단의 센서 등이 켜졌다.

문을 밀고 안방으로 들어간 후 문을 휙 닫았다. 센서 등의 희미한 빛은 문에 의해 철저히 차단되었다.

모든 감정이 다시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배현수는 온몸으로 우울한 감정을 내뿜고 있었다. 알코올이 몸속에서 소용돌이쳤다. 관자놀이가 따끔거렸다. 침대에 누워 이불을 잡아당기려는 순간 손이 멈췄다.

뼛속 깊이 새겨져 있는 경각심 때문에 어둠 속에서도 상대의 연약한 목을 단숨에 움켜쥐었다.

“누구야?”

“웁... 나예요.”

이불을 뒤집어쓰고 잠을 자던 조유진은 깜짝 놀랐다.

본능적인 삶의 욕구가 그녀의 목을 조른 배현수의 손을 힘껏 잡아당겼다.

배현수는 놀라서 얼른 손을 떼었다.

딸깍.

침대 머리맡에 무드등이 켜지자 따뜻한 오렌지색 빛이 안방 전체를 비추었다.

조유진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몸은 이미 그 팔에 안겨 있었다.

배현수는 고개를 숙이고 물었다.

“아파?”

그녀의 하얀 목덜미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다. 단지 약간의 홍조만 있을 뿐이다. 방금 배현수가 힘주어 꽉 쥔 자리이다. 곧 가라앉을 것이다.

조유진이 괜찮은 것을 본 배현수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왜 갑자기 대제주시로 돌아온 거야? 나에게 한마디 말도 없이. 방금 난 또...”

조유진은 정신을 차렸다. 졸음이 싹 가시고 정신이 맑아졌다.

눈빛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

“또 뭐요? 나 말고 다른 여자가 이 침대에 누워 잤단 말이에요?”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과민반응이 이토록 심할 수 있을까?

배현수의 팽팽했던 신경은 완전히 풀렸다.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살인자가 집에 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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