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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7화

배현수는 이런 활동에 흥미가 없다.

특히 부드러운 그녀의 품속에서 학교 행사 같은 것은 더더욱 참석할 마음이 없다.

조유진은 어리둥절했다.

“안 가요? 하지만 나는 초윤이와 같이 가기로 약속했어요.”

배현수가 그녀의 등을 짓누르며 몸을 앞으로 움직였다. 부드러움과 거침이 동반했다. 온몸이 산산조각이 날 것 같았다.

“네가 가면 나도 갈게.”

조유진은 발등에 힘을 줬다. 당장 탈진하기 일보 직전이다.

...

이튿날, 겨울날의 쓸쓸하고 따뜻한 햇볕이 방안을 비췄다.

조유진은 아직 자고 있다. 얼굴이 간지러운 느낌이 들어 배현수가 장난치는 줄 알았다. 손을 뻗어 밀치려 할 때 손에 보송보송한 털이 잡혔다.

눈을 뜨자 예삐는 침대에 올라가 그녀의 얼굴을 핥았다.

조유진은 ‘으’ 하고 탄식하며 예삐를 밀었다.

예삐는 사람을 잘 따른다. 특히 조유진을 무척 좋아하는 것 같다. 얼굴을 핥지 못하게 하자 벗은 그녀의 팔뚝 옆으로 다가갔다.

조유진은 침대에 누운 채 머리를 비웠다.

팔을 굽혀 침대에서 일어나려 하자 온몸이 부서지는 것 같이 시큰시큰했다.

욕하고 싶은 충동을 참았다. 배현수가 사람이 되지 않으려 할 때는 진짜 늑대보다 더 못한 짐승이 되는 것 같다.

손을 뻗어 협탁의 핸드폰을 집어 시간을 보니 벌써 11시가 되었다.

다행히 개교기념일은 오후 2시에야 정식으로 시작한다.

조유진은 서두르지 않았다. 예삐를 품에 안고는 무의식적으로 고양이 털을 만졌다.

이때 문을 밀고 들어온 배현수는 예삐가 조유진의 품에 안겨 있는 것을 발견했다. 조유진의 목을 핥으려 하는 행동을 보고 성큼성큼 다가가 옆으로 내동댕이쳤다.

예삐는 구석에 움츠린 채 억울한 듯 울었다.

야옹.

조유진은 의아한 얼굴로 말했다.

“예삐에게 왜 그렇게 매섭게 굴어요? 놀란 거 봐요...”

“마음이 불순해.”

조유진은 피식 웃었다.

“고양이 한 마리가 무슨 나쁜 마음을 가지겠어요?”

자리에서 몸을 일으키자 몸에 있는 이불이 살짝 흘러내리며 아름다운 각선미를 자랑하는 하얀 어깨와 팔을 드러냈다.

배현수는 이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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