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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9화

조유진과 배현수가 도착했을 때 학교 앞은 이미 인산인해를 이뤘다.

차가 많이 막혀 근처 주차장에 주차했다.

남초윤도 방금 도착했다며 사인하는 곳에서 기다리겠다고 했다.

입구에 있던 자원봉사자들이 조유진과 배현수를 데리고 사인하는 곳으로 갔다.

사인하는 곳에 다다랐을 때, 배현수의 핸드폰이 또 울렸다.

발신자는 반 교장이다.

반 교장은 배현수를 사무실로 오라고 했다. 부탁할 일이 있다며 거듭 요청했다.

배현수는 조유진 보며 물었다.

“나랑 같이 갈래?”

조유진은 별로 가고 싶지 않았다.

“초윤이가 사인하는 곳에서 기다린다고 했어요. 나는 반 교장님과 아는 사이도 아닌데 현수 씨가 가서 얘기 나눠요. 좀 이따 만나요.”

배현수는 귀띔했다.

“그러면 휴대폰 무음으로 하지 말고. 이따가 못 찾을 수도 있으니까.”

조유진은 항상 무음으로 한다. 잠들기 전에는 거의 켜놓지 않고 잠자리에 든다. 다음날 켜는 것을 잊은 것도 한두 번이 아니다. 그러다 보니 전화가 안 통하는 일이 잦다.

그녀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배 대표님. 내가 전화를 안 받으면 초윤이에게 해요. 초윤이는 전화를 잘 받으니까.”

배현수는 그제야 안심하고 반 교장이 있는 건물로 향했다.

조유진이 사인하는 곳에 도착했지만 남초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옆에 있던 한 여자가 깜짝 놀라 소리쳤다.

“조유진? 정말 너야.”

조유진은 고개를 돌렸다. 몇 초 동안 멍하니 바라봤지만 누군지 알아보지 못해 선뜻 말을 꺼내지 못했다. 혹시라도 사람을 착각하면 우스운 상황이 연출되기 때문이다. 그저 예의 바르게 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 여자는 조유진을 보더니 기쁨과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몇 년이나 지났는데 너는 거의 변하지 않았네. 여전히 예뻐!”

조유진은 한참 동안 생각했다. 눈앞의 여자는 분명 낯이 익지만 누구인지 도무지 생각나지 않았다.

“누구...?”

“나? 나 주명은! 잊었어?”

조유진은 깜짝 놀랐다. 누구인지 확인한 후 한참을 들여다보고 나서야 지난날의 기억이 서서히 떠올랐다.

주명은은 조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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