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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7화

방시아는 교만한 사람이지만 매우 대범하다.

“그래. 우리 아버지께 얘기해서 학교에 말해 좌석 하나 더 달라고 할게. 젓가락 하나 더 놓는 일인데 뭘!”

“시아야, 넌 정말 좋은 친구야!”

방시아는 돈을 별로 기부하지 않았지만 대신 좋은 아버지를 뒀다.

하지만 주명은은... 아버지도, 그녀 자신도 잘 나가지 못했다. 하지만 엘리트들을 만나고 싶어 했다.

예를 들면... 배현수 같은 거물에게 자신의 명함 한 장을 건네주거나, 배현수 옆에 서 있는 여자가 어떤 여신인지 보는 것이다.

정말 너무 궁금했다.

그때 조유진과 친한 이유도 조유진과의 이런 사이를 이용해 배현수를 몇 번 더 보기 위해서이다.

한 번은 조유진이 배현수에게 책을 빌렸다. 돌려주기 전에 주명은은 몰래 가져가 그 사이에 연애편지를 끼워 배현수에게 돌려주었다.

연애편지에 그녀는 배현수에 대한 애정을 잔뜩 담았다.

조유진처럼 대담하기만 하면 배현수가 받아주지는 않더라도 자기를 쳐다볼 줄 알았다.

그 연애편지를 보낸 후, 그녀는 뜨거운 가마솥 위의 개미처럼 초조하게 하루하루를 기다렸다...

하지만 일주일 뒤 조유진과 같이 식당에서 배현수를 만났을 때, 식판을 들고 있는 배현수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조유진의 재잘거리는 말소리를 들으며 이따금 고기를 집어줬다.

심지어 주명은을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저 주명은만 바늘방석에 앉아 안절부절못했다.

지금까지도 주명은은 확실하지 않다. 배현수가 그 책을 다시 봤는지, 그 안에 숨겨진 연애편지를 보았는지...

그렇게 뒤척이며 거의 한 달을 보냈지만 이 일은 결국 아무런 하이라이트 없이 끝났다.

조유진도 그녀가 배현수에게 연애편지를 쓴 것을 모르는 것 같았다. 그 후로도 같이 친하며 밥도 자주 먹었다.

하지만 그녀가 조유진이었어도 당시의 주명은을 신경 쓰지 않았을 것이다.

그때의 주명은은 까맣고 촌스러워서 조유진 옆에 서면 오징어가 된 것 같았다. 오히려 조유진이 더 돋보였고 예뻤다. 그러니 위협이 될 리가 있겠는가?

당시 조유진이 자신의 팔을 잡는 것도 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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