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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9화

배현수는 노을을 등진 채 그녀를 안고 서서 한참 동안 입을 맞추었다.

옆에는 행인이 가끔 지나갔다.

조유진이 살짝 밀어도 멈추지 않았다.

이곳은 커플 동산이다. 커플들이 키스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었기에 유별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조유진은 배현수의 키스에 얼굴이 점점 시뻘게졌다. 점차 숨을 헐떡였다.

배현수는... 점점 더 거칠고 방자해졌다.

조유진은 문득 그들의 첫 키스 장면이 떠올랐다.

처음엔 아주 딱딱했다. 하지만 남자는 이런 면에 선수인 것 같다.

점점 배현수는 단순히 키스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녀를 통제 불능으로 만지기 시작했다.

그때 어린 나이의 조유진은 이 모든 것이 처음이었다. 갑작스러운 그의 욕망에 얼떨떨해하며 저도 모르게 그의 뺨을 때렸다.

두 사람 모두 멍해졌다.

이후 조유진은 며칠째 그를 상대하지 않았다.

배현수만 보면 숨었다.

참다못한 배현수는 여자 기숙사 아래층에서 그녀를 막아서며 진지한 얼굴로 사과했다.

조유진이 물었다.

“앞으로도 그럴 거예요?”

배현수는 씩 웃으며 말했다.

“뭘?”

조유진은 목까지 시뻘게진 상태로 씩씩거리며 말했다.

“키스할 거면 키스만 해요. 왜 갑자기 만지작거리는데요?”

서로가 처음이었다.

솔직히 말해서 조유진만 놀란 게 아니다.

배현수 자신마저도 주체할 수 없는 무의식적인 욕망에 놀랐다.

남자 기숙사에는 매일 같이 학생들이 야동을 보며 자위를 한다.

조유진을 만나기 전까지만 해도 배현수는 그들의 저급한 욕망에 비하면 본인은 상대적으로 마음이 비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정말 그녀와 마주쳤을 때, 통제하기 어려웠다.

조유진이 저지하지 않았더라면 더 심하고 거칠었을 것이다.

자신의 그런 욕망을 알아차린 배현수는 허탈했다.

조유진은 화난 상태로 경고했다.

“다시는 그러지 마세요!”

배현수는 조유진을 뚫어지게 노려보며 솔직히 말했다.

“장담 못 해.”

조유진이 아무 대답을 하지 않자 배현수는 정색한 얼굴로 자기 의견을 말했다.

“아니면 너도 나를 만질래?”

그때 조유진은 화가 나서 3일 동안 그와 말을 하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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