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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4화

배현수는 실소를 터뜨렸다.

“조유진은 평생 못 넘을 산일 거예요.”

주석훈은 제자가 너무 아까웠다.

“너도 고집이 너무 센 거 아니니? 굳이 그럴 필요가 있겠니?”

“교수님, 조유진과 결혼하면 와서 주례 좀 서주세요.”

배현수는 담백한 목소리로 파격적인 정보를 전했다.

“뭐라고? 내가 잘못 들은 거 아니니? 너 조유진이랑... 다시 만나?”

마침 조유진이 화장실에서 나왔다.

주석훈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진짜 장난이 아니네?”

배현수는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말했다.

“제가 언제 결혼에 대해 장난을 쳤어요?”

말을 마친 후 조유진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조유진은 그의 손바닥에 자연스럽게 손을 얹었다.

주석훈을 본 조유진은 멈칫했다.

“주 교수님?”

주석훈은 상냥한 얼굴로 빙그레 웃었다.

“조유진 학생, 나를 아직도 기억하네. 눈 깜짝할 사이에 벌써 8년이 지났어. 이 이 큰 얼음덩어리를 마침내 조유진 학생이 녹여줬네. 축하해.”

배현수는 멈칫했다.

“내가 유진이를 따른 게 아니라 유진이가 드디어 저에게 시집온 겁니다.”

주석훈이 조롱했다.

“조유진 학생, 방금 이 얼음덩이가 저더러 결혼식 주례를 서달라고 하는데 진짜야?”

조유진은 배현수를 보고 웃으며 말했다.

“좋죠. 주 선생님이 주례를 서주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애초에 두 사람은 주석훈의 등잔 밑에서 연애를 했다.

주석훈은 두 사람이 연애한다는 것을 눈치챈 첫 번째 사람이다.

처음에 주석훈은 큰소리쳤다.

두 사람이 결혼하면 신혼집을 살 때 돈이 부족하니 그 돈 조금 지원해주겠다고 했다.

배현수에게 정말 잘해줬다. 때로는 아버지처럼, 때로는 친형처럼 말이다.

조유진도 그를 좋아했다.

세 사람이 함께 룸으로 들어갔다.

개교기념일 연회에는 모두 10여 개의 테이블이 열렸다.

반 교장은 아주 친한 사람들을 몇 명 불러 안쪽 테이블에 앉혔다. 한 바퀴 건배한 후에 돌아와서 술을 마시며 옛이야기를 나눴다.

게다가 주석훈 선생님들 몇 명은 완전한 학술파라 접대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10명 정도의 엘리트 동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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