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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1화

주명은은 조유진이 제일 어려울 때 밥값을 빌려줬다. 주명은이 어떤 사람이든 간에 지금 다시 만났고 가는 길에 잠깐 태워주는 것은 일도 아니다. 그때의 신세를 갚은 셈이 된다.

조유진은 거절하지 않고 바로 말했다.

“타.”

주명은은 빙그레 웃으며 뒷좌석 문을 잡아당겨 차에 탔다.

“유진아, 고마워.”

저녁에 술 한잔한 배현수는 여유롭게 조수석에 몸을 기댔다.

조유진은 차를 몰며 물었다.

“몇 호선 타는 거야?”

주명은이 대답했다.

“3호선 타.”

조유진은 내비게이션을 힐끗 바라봤다. 3호선 지하철역이 여기서 꽤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집이 어디야? 집까지 데려다줄게.”

“정말? 그럼 너무 고맙지.”

주명은은 바로 아파트 주소를 불렀다.

조유진은 운전에 집중했다.

주말 저녁의 시내는 길이 매우 막혔다. 빨강 신호등을 여러 번 기다렸다.

빨강 신호등을 기다릴 때, 조수석의 남자가 갑자기 그녀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조유진은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무슨 뜻이지?’

눈빛은 뒤에 사람이 있다고 말하는 듯했다.

그래서 손을 뻗어 잡지 않았다.

그러나 배현수는 그녀의 손을 잡아당기더니 자기 관자놀이에 대고 문질렀다.

“머리가 아파.”

조유진이 막 입을 열며 말하려고 할 때, 뒷좌석의 주명은이 먼저 한마디 했다.

“배 선배. 오늘 저녁 얼마나 마셨어요?”

배현수는 말대꾸하지 않았다. 못 들은 것처럼 말이다.

조유진도 얼마나 마셨는지 알고 싶었다.

“묻잖아요.”

남자는 그녀를 힐끗 쳐다보았다.

“반 근 정도, 반 교장과 주 교수님과 많이 마셨어.”

그들 테이블에는 도수 높은 술이 있었다. 반 근이면 배현수에게 있어서 정상 주량이라고 할 수 있다. 약간 반응은 있을 수 있지만 전혀 취하지 않았다.

파란불이 켜졌다.

조유진이 손을 빼서 핸들을 잡았다.

“현수 씨 주량으로는 반 근 정도면 머리가 아플 리가 없잖아요.”

배현수는 낮은 소리로 말했다.

“응, 와이프가 있으니까 주량이 좀 안되네.”

조유진은 멍해졌다. 가슴이 쿵쾅거렸다.

힐끗 그를 본 순간 하마터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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