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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6화

남재원은 격노한 듯 외쳤다.

“자존심? 너에게 무슨 자존심이 있는데? 자존심이 밥 먹여 주니? 아니면 명품 가방 하나 사줄 수 있어? 육씨 집안 사모님이 되는 것이 너의 가장 큰 존엄이야. 얼마나 많은 여자들이 육씨 집안 사모님이 되고 싶어 하는데! 억지 부리지 마! 이혼하면 육지율 같은 조건의 남자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해!”

남초윤은 침을 겨우 삼키며 쉰 목소리로 말했다.

“맞아요. 내 주제에 언제 육지율 같은 사람에게 시집가겠어요! 먹여주고 재워주고 남씨 집안 상업에 투자하는 사람을 언제 만나겠어요. 예전에 정말 이대로 살까 생각했어요. 아이를 낳자, 어차피 이제 이 생활에 익숙해졌기에 더 타락하는 것쯤은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그런데 정말 생각지도 못했어요... 김성혁이 왜 대제주시를 떠났는지 진작 알고 있을 줄은! 왜 작별 인사도 없이 떠났는지! 알고 보니 당신들이 뒤에서 부추겼던 거예요! 엄마, 김성혁이 떠났을 때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잖아요. 그런데도 아빠와 엄마는 나에게 한마디도 안 했어요. 어떻게 그럴 수 있어요? 그때 나는 정말 미칠 것 같았어요. 당신들은 사실을 알면서도 계속 나에게 거짓말을 했죠. 부잣집 아가씨와 도망갔다고요! 양심의 가책도 안 느껴졌나요? 어떻게 이런 염치없는 말을 할 수 있어요? 아, 하긴. 당신들은 원래 나와 김성혁을 갈라놓으려고 했고 김성혁이 알아서 사라졌으니 당신들은 너무 기뻤겠죠. 내가 설트랄린을 2년 동안 먹어도 한마디도 안 하고 김성혁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면서도 알려주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일부러 나를 자극하기까지 했죠. 김성혁을 죽도로 미워하게 강요했고요! 그리고 수작을 부려 나를 육지율의 침대에 데려다 놓았어요. 아주 뿌듯했겠네요. 만약 김성혁이 돌아오지 않았다면 나는 영원히 이 모든 것을 알지 못했을 거예요. 당신들의 계획은 흠잡을 데 없이 완벽했으니까. 엄마, 나 이제 곧 엄마 소원대로... 이 결혼생활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게 되었어요. 너무 치욕스럽게도 알게 되었거든요. 집주인이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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