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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3화

조유진이 대답했다.

“그런 거 아니에요...”

배현수의 얼굴이 잔뜩 어두워졌다.

“내 카톡으로 주명은을 놀리는 거잖아.”

조유진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내가 언제요? 주명은더러 다른 남자를 찾으라고 했어요.”

배현수는 휴대폰을 빼앗아 주명은과의 카톡 창을 지웠다. 보면 볼수록 눈에 거슬렸다.

휴대폰을 한쪽으로 던지더니 긴 다리로 성큼 걸어 그녀의 오른쪽 다리 옆에 앉았다. 큰 손으로 그녀의 뒷덜미를 감쌌다. 위험한 눈동자로 말했다.

“내가 맛이 없어?”

다른 여자와 그가 맛있는지를 토론하다니?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란 말인가!

배현수는 몸을 숙여 그녀를 안아 소파에 눕혔다.

“다리가 다 나은 것 같은데?”

“아, 아니에요.”

아직도 아프다!

배현수는 어두운 눈망울로 그녀를 뚫어져라 쳐다보더니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었다.

“다른 사람과 내가 맛있냐 없느냐를 토론하니까 다리가 괜찮은 줄 알았어.”

조유진은 억지웃음을 지으며 그를 밀쳤다.

“오늘 초윤이와 약속이 있어요. 여러 레스토랑에 들러 시식도 해야 해요. 이러다가 걷지 못하면 좀 이따 어떻게 나가요? 게다가 지금이 몇 시인데 아직도 회사에 가지 않는 거예요?”

“그럼 밤에 할까? 내가 어떻게 하든 상관없다는 거지?”

조유진은 미룰 수 있으면 최대한 미루고 싶은 마음에 그냥 알겠다고 했다.

흔쾌히 승낙하는 모습에 기분이 좋아진 배현수는 손으로 그녀의 뒷덜미를 감싸고 말했다.

“어느 식당 갈 건데? 같이 갈까?”

조유진은 그의 품에서 빠져나와 위층 옷방으로 향했다.

“됐어요. 초윤이와 약속했어요.”

배현수도 더 이상 집착하지 않았다.

연말이라 회사 업무도 많다.

계단을 오르던 조유진은 한 가지 생각이 난 듯 팔걸이에 엎드려 아래층 배현수에게 말했다.

“참, 섣달 그믐날인데 나 데리고 어머니 뵈러 안 가요?”

그동안 예지은을 범인으로 오해해 그의 어머니를 만나는 것을 피했다.

하지만 지금 배현수는 그녀에게 프러포즈했고 안정희를 죽인 범인은 예지은이 아니다. 혼인신고 전에 배현수와 같이 방문해야 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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