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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5화

앞에서 차를 몰던 은독이 물었다.

“그럼 배현수 어머니 쪽은...”

재웅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 검은 눈을 천천히 뜨며 경멸하는 표정을 지었다.

“정신병 환자를 건드려서 뭐해. 번거로운 일만 더 생기겠지.”

예지은의 빚은 아들 배현수가 갚아줘야 재미있지 않겠는가?

그는 태어나서 바뀐 순간부터 이 세상을 떠돌아다니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의 손에 있는 날카로운 칼날이 되어 총부리에 싸여 하루하루를 마지막 날로 사는 바둑알이 되었다.

만약 언젠가 반드시 죽어야 한다면 죽기 전에 모든 사람을 전부 끌어다 묻을 것이다.

세상은 그에게 조금도 호의적이지 않았다. 그를 사랑하지도 않았다... 정미미만 빼고.

은독이 걱정하듯 물었다.

“우리의 이번에 한국으로 무단침입한 것을 주인님이 알게 되면 아마...”

재웅은 씩 웃으며 거만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

“왜, 그 늙은이가 무서워?”

“단지 도련님이 돌아가면 또 중벌을 받을까 두려워요. 아직 실력이 다 되지 않았으니 주인님 쪽에서 조심해서 대처해야 해요.”

재웅은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내가 처벌받은 적이 한두 번이야? 한 번 정도 더 있으나 없으나 똑같아.”

단지 살갗이 찢기고 피가 조금 흐르는 것뿐이다.

등에 흉터들은 모두 그 늙은이의 흔적이다.

언젠가 직접 그 늙은이를 죽일 것이다.

자신에게 가한 것을 백배 천배 돌려줄 것이다.

열 살 되던 해, 그는 그 늙은이의 손에 이끌려 하늘 보육원에서 나왔다. 그리고 스페인으로 끌려가 비밀리에 교육을 받았다.

교육은 겨우 3개월 동안 진행되었다.

그 늙은이는 그를 안개 숲으로 내쫓았다. 그의 손에 있는 칼이 될 자격이 있는지 시험하기 위해서이다.

3박 3일, 비인간적인 경험을 했다.

살아남은 자만이 다른 사람에게 휘둘리는 바둑알이 될 자격이 있다.

수법이 독하지 않고 운이 나쁘면 숲에서 독사에 물려 죽거나 호랑이에게 생으로 먹히게 된다. 그러면 슬픈 바둑알이 될 자격도 없다.

과거를 생각하면 재웅의 눈빛은 음흉하게 변했다.

은독은 몇 초간 침묵하더니 떠보듯 물었다.

“도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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