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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8화

“당신!”

유설영의 아리따운 얼굴은 조금 안색이 안 좋아졌다.

하지만 그녀는 산전수전을 다 겪어봐서 이 정도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육성일이 말리지 않았더라면 나는 진작에 지율이랑 결혼했을 거예요. 근데 할아버지가 저도 마음에 안 들어 하시면서 어떻게 당신이 육씨 집에 들어가시는 걸 허락할 수 있는지 궁금하네요.”

그녀는 남초윤을 조사했었다. 집에 돈이 좀 있는데 특별한 배경이 있는 집도 아니었다.

육씨 가문에 비하면 집안이 어울리지는 않았다.

남초윤이 육지율한테 시집간다면 그건 자기보다 훨씬 나은 집안에 시집가는 셈이다.

사실 유설영이 이상해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남초윤도 이해가 안 갔다.

만약 육지율이 정말 누구와도 결혼하고 싶지 않았다면, 언론이 떠들썩하게 굴고 육씨 가문의 체면이 서지 않는다고 해도 그의 오만방자한 성격으로는 충분히 인정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런데 그는 왜 하필 자기와 결혼하려고 했는지 남초윤은 줄곧 이해하지 못했다.

그녀는 머리카락을 뒤로 넘기며 유설영을 자극하는 말을 했다.

“어쩌면 운이 좋아서? 육지율이 정말 당신을 사랑했으면 내가 존재하지 않았을 거라고 보는데요?”

“…”

유설영은 화가 난 게 분명했다.

남초윤은 빨간 입술을 약간 움직였다. 노란색 켈리를 힐끗 보고는 아쉬움을 남기며 말했다.

“됐어요, 이 백은 우리 집에 많아요. 설영 씨가 마음에 들면 제가 양보할게요.”

유설영이 한 말이 맞는다.

백을 사려면 실력이 마땅해야 한다.

그녀는 아침 9시부터 저녁 5시까지 일하는 무명의 신문기자일 뿐이다. 정말 이혼을 하려고 하면 부모님께서 손수레도 가지고 가실 거다.

그때가 돼서 희소 가죽인 에르메스를 들고 지하철을 타러 가야 하는데, 그건 너무 말이 안 됐다.

그 장면은 생각만 해도 정말 우스꽝스럽다.

남초윤과 조유진이 매장을 떠나려 할 때 유설영이 갑자기 그녀를 불렀다.

“초윤 씨, 우리 이름이 참 어울리지 않아요? 이게 우연의 일치라고 생각하나요?”

남초윤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으나 이내 평정을 되찾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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