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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6화

남초윤은 디저트를 조금 파서 입에 넣고는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

“이 디저트 뭔가 달면서 쓴데?”

조유진은 어리둥절해 하며 숟가락을 들고 한입 파먹었다.

“괜찮은데? 달잖아.”

“…”

조유진은 그녀를 보며 웃으며 말했다.

“네가 컨디션이 안 좋아서 뭘 먹어도 쓴 거 아니야? 다 먹고 백 보러 갈까?”

남초윤은 가방을 사는 것을 가장 좋아했다.

그는 가방을 살 때마다 전에 없던 만족감과 안정감을 준다고 했다.

그러나 남초윤은 의기소침해서 말했다.

“됐어. 지금은 볼 수만 있지 사지도 못해.”

조유진이 의아해하며 물었다.

“김성혁이 육지율이랑 싸워서?”

남초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묵인했다.

시식을 마치고 조유진이 계산을 했다. 두 사람은 가방을 들고 레스토랑에서 나와 쇼핑몰을 돌았다.

그러다 에르메스 매장을 지나가게 되었다.

남초윤은 순간 걸음을 옮기지 못했다.

조유진이 말했다.

“들어가서 둘러보자. 안 사더라도 보고 기분 좋아지면 좋잖아.”

남초윤은 의기소침해했다.

“근데 나 진짜 카드를 못 써.”

조유진이 그녀의 팔짱을 끼고 들어가며 말했다.

“판매원이 네가 카드가 있는지 없는지 어떻게 알아? 보기만 하고 사지 않을 것을 어떻게 알아?”

둘러보니 남초윤은 하나의 백이 눈에 띄었다.

켈리의 이쁜 새싹 노랑의 악어가죽 백이었다.

조유진이 말했다.

“내 기억엔 너 이 백 있지 않아?”

“이 색깔은 없어. 그리고 그냥 평범한 가죽이어서 이 악어가죽만큼 예쁘지도 않아. 아쉽네, 이렇게 예쁜 백이 내 것이 아니라니.”

남초윤은 안타까운 표정이었다.

조유진은 가볍게 웃으며 물었다.

“그럼 어떡해? 육 변호사님한테 사과해?”

남초윤은 그녀를 보며 말했다.

“너 내 편 맞냐? 나한테 항복하라니? 내가 어떤 용기로 카드까지 돌려줬는데. 이번에는 거의 한 달 동안 아무것도 안 샀어.”

조유진은 그녀를 뚫어지게 보며 물었다.

“그럼 이번에는 정말 이혼하기로 마음먹은 거야?”

남초윤은 골머리가 아파 났다.

“그러고 싶은데…”

“또 완전히 마음먹은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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