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92화

배현수는 그녀를 내려다보며 담담하게 웃었다.

“그 일 이후 주명은은 너와 밥 친구가 된 것이지. 너와 가까워지는 것이 주명은의 목적이고.”

“나와 밥 먹는 게 뭐가 대단하다고요? 내가 유명한 사람도 아니고. 아, 맞다. 주명은이 현수 씨를 좋아해요. 나를 통해 현수 씨를 만나고 싶어 했어요.”

너는 학교의 퀸카야. 너와 함께 있으면 사람들의 시선을 자연히 받을 수 있어. 어떤 사람들은 주목받는 것을 좋아하잖아. 그것은 그 사람들의 열등감과 오만심을 만족시키고 부풀려 주지.”

조유진은 넋이 나간 듯했다.

사람의 마음이란 복잡한 것이다. 좋고 나쁨을 말할 수 없지만 배현수의 말은 정말 일리가 있다.

배현수의 켜진 휴대폰 화면은 카톡 채팅 페이지에 머물러 있었다.

주명은의 메시지가 들어왔다.

[배 선배, 저는 지금 방송국에서 PD로 일하고 있어요. 유명인 인터뷰 프로그램을 제가 만들었거든요. 선배를 게스트로 초대하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배현수와 조유진 모두 이 메시지를 봤다.

배현수는 조유진의 허리를 끌어안고 고개를 숙인 채 웃으며 말했다.

“배현수의 사모님을 데리고 방송에 나가서 아예 공개해버릴까?”

조유진은 눈썹을 치켜떴다. 괜찮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다.

이 사람은 집에 올 수 없으니 업무 명목으로 배현수를 불러서 어떻게든 엮이려 한다.

주명은이라는 사람의 장점이 뛰어나다고 해야 할까?

적어도 꾸준히 하는 것만 봐도 이런 일은 낯가죽이 얇은 일반인들이 하지 못할 것이다.

배현수가 답장하기도 전에 메시지가 또 들어왔다.

[선배님, 제가 토크쇼에 부른 건 유진이에게 말하지 말아 주시겠어요?]

[전업주부라 제가 일을 구실로 배 선배를 꼬신다고 생각할 거예요. 그때 가서 오해하면 저도 난처하고 유진이도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아요. 선배가 옆에 없으면 유진이는 아무것도 아니니까.]

[그런데 유진이가 정말 부러워요. 선배처럼 좋은 약혼자도 있고 말이에요. 보통 성공한 남자는 배우자에 대한 요구가 높잖아요. 예전에 유진이 그렇게 큰 잘못을 저질렀는데 용서해 주다니... 유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