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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9화

“나와 장난치고 이런 건 상관없어요. 당신은 육씨 집안 사모님이니까. 당연히 내가 아끼고 참아야겠죠. 김성혁과의 과거도 신경 쓰지 않아요. 누구에게나 과거는 있기 마련이니까.”

육지율은 잠깐 멈칫하더니 어두운 눈빛으로 말했다.

“하지만 한 가지, 지나간 것은 이미 돌이킬 수 없어요. 과거와 현재를 잘 구별할 수 있어야죠. 그런데 당신은요? 잘 구별할 수 있어요?”

남초윤은 순간 몸이 뻣뻣해 났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차가워 온몸이 저렸다.

육지율은 그녀의 곁을 스쳐 지나며 차갑게 말했다.

“결혼 존속 기간 동안 김성혁과 연루된 사실이 있는지 없는지 말하지 않으면 내가 나서서 알아보는 수밖에요. 만약 있으면... 없기를 바랄 뿐이에요.”

남초윤은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있으면요? 어떻게 할 건데요?”

육지율은 고개도 돌리지 않고 한마디 내뱉었다.

“후회할 거예요.”

...

진씨 아주머니는 위층에서 다투는 소리를 들었다.

곧이어 마당에서 엔진 소리가 났다.

집사 방을 나와=오니 남초윤이 계단에 앉아 무릎에 얼굴을 묻고 있었다. 풀어헤친 머리가 그녀의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얼굴 표정은 보이지 않았지만 어깨는 걷잡을 수 없이 떨고 있었다.

진씨 아주머니는 한숨을 내쉬었다.

“사모님, 바닥이 차가워요. 일단 방에 가서 주무세요. 내일 제가 도련님을 잘 설득해 볼게요. 진짜로 이혼하고 싶은 것은 아닐 거예요. 홧김에 한 말이에요. 육씨 집안에 이혼한 사람이 없어요.”

육지율의 부모는 정치업계의 혼인으로 혼인 관계가 매우 안정적이다.

남초윤은 천천히 고개를 들어 진씨 아주머니를 바라보더니 낮은 소리로 말했다.

“만약 내가 이혼하고 싶다면요?”

진씨 아주머니는 경악한 표정이었다.

“도련님이 잘해주지 않나요?”

남초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진씨 아주머니는 진지한 목소리로 다독였다.

“사모님, 이혼하면 자기 자신을 어떻게 먹여 살리려고요? 명품백 하나가 사모님의 1년 치 월급보다 많아요. 잘 생각해 봐요. 어르신의 뜻은 아주 간단해요. 육씨 집안에 아이만 낳아주면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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