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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4화

배현수는 그녀의 손을 잡고 방안으로 걸어갔다.

“일단 내버려 둬. 네가 퀵 서비스도 아니고.”

퀵 서비스?

조유진은 문득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퀵 서비스를 불러 립스틱을 주명은 집으로 보내면 되겠네요!”

배현수는 그녀를 보며 피식 웃었다. 그리고 좀 더 간단하고 거친 방식을 제안했다.

“립스틱 버리고 대신 돈으로 돌려줘, 끝. 차단.”

이렇게 서로를 난처하게 할 필요까지는 없다.

주명은은 사실 도리에 어긋나는 짓은 하지 않는다. 조유진도 동창들 사이에서 더 이상 구설수에 휘말리고 싶지 않았다.

그녀의 명성이 충분히 낮기 때문이다.

지금은 다른 사람들이 그녀를 어떻게 평가하든 개의치 않는다. 하지만 배현수와 결혼한다면 그녀는 SY그룹의 또 다른 얼굴이다. 평판이 너무 나쁘면 배현수에게도 SY그룹에게도 좋지 않다.

게다가 이제부터 대제주시로 돌아가 비즈니스를 해야 한다. 앞으로 비즈니스 업계에서 이 사람들을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큰 이익과 관련된 일이 아니라면 관계가 너무 꼬이는 것을 막고 싶었다.

조유진은 배현수의 제안을 거절했다.

“그러면 미운털이 깊숙이 박히잖아요. 내일 퀵 서비스를 부를게요. 안 좋은 말이 나오지도 않을 거고 다른 사람의 이야깃거리가 될 일도 없을 거예요.”

배현수는 뼛속까지 오만방자했다. 조유진을 품 안으로 끌어당기고 진지하게 말했다.

“뭐가 두려워. 감히 한 마디라도 해보라고 해. 그러면 앞으로 대제주시에 있지 못할 테니까.”

조유진은 두 손으로 그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고개를 들어 그를 올려다보며 피식 웃었다.

“배 대표님, 사람을 어떻게 괴롭히는지 방법을 가르쳐 주시네요.”

배현수는 몸을 숙이더니 그녀를 현관문에 누르고 키스를 했다.

“배현수 사모님이 내 힘을 믿지 않는데 그러면 그동안 내가 노력한 것은 헛수고가 아니야?”

입술과 혀가 그녀를 공격했다.

그의 입술과 혀 사이에 알코올 냄새가 났다.

조유진은 고개를 살짝 젖혀 그의 키스에 답했다.

배현수는 만족스러운 듯 그녀의 뒷덜미를 큰 손으로 잡고 캐비닛에 대고 더 무겁고 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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