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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9화

방시아는 배를 끌어안고 웃었다.

“너 괜찮아? 배현수? 너 때문에 3년 동안 감옥살이를 하고도 너랑 결혼할 생각을 할까? 게다가 그 사람은 지금 어떤 신분이고 너는 어떤 신분인데? 아니, 조유진 너 진짜 너무 억지 부리지 마!”

주명은도 아예 안 믿었다.

“조유진, 우리 모두 배 선배에게 약혼녀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 그러니 더 이상 집착하지 마.”

조유진은 덤덤하게 말했다.

“못 믿겠으면 말고. 결혼할 때 청첩장 보내 줄게.”

지항준은 조유진을 붙잡고 다독였다.

“그래, 그래. 우리 결혼할 때 청첩장 보내자.”

“놔!”

조유진이 그의 말에 따르지 않을수록 지항준은 신이 났다.

옛 동창들 앞에서 남자의 나쁜 근성과 정복하려는 마음이 더욱 강해졌다.

방시아는 조유진에게 절대 구원의 손길을 내밀지 않는다.

그들은 조유진이 지항준을 따르기를 바랐다.

지항준이 조유진을 원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이미 기준을 낮춘 것으로 생각했다. 조유진이 응당 이 은혜에 감사해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

한 무리의 사람들이 지항준이 미녀를 희롱하는 것을 차가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 사이로 귀에 익은 나지막한 남자 목소리가 뒤에서 울려 퍼졌다.

“유진아.”

조유진이 고개를 들어 올려다봤다.

배현수는 사람들 사이를 헤치고 그녀에게 다가왔다.

지항준은 배현수의 모습을 보고 어리둥절해 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도 배현수가 조유진을 찾아왔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아마도 조유진에게 한바탕 모욕을 주러 온 건 아닐까라고 여겼다.

방시아와 주명은은 모두 멍해졌다. 배현수가 갑자기 나타날 줄은 몰랐다.

긴 기럭지의 남자가 힘찬 모습으로 그들을 향해 다가오고 있다.

방시아와 주명은의 심장은 심하게 두근거렸다.

배현수는 조유진에게 다가가 자기 옆으로 잡아당기더니 고개를 숙여 물었다.

“얘가 괴롭혔어?”

조유진은 솔직하게 대답했다.

“자기에게 시집오라고 조르더라고요.”

방시아도 얼른 말했다.

“아니에요. 조유진이 지항준을 꼬시는 걸 제가 다 봤어요.”

지항준도 당연히 그 말에 응했다. 자기의 체면을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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