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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5화

배현수는 몸을 돌려 위층으로 올라갔다.

주명은은 하이힐을 밟고 쫓아와 가방에서 명함 한 장을 꺼내 건넸다.

“배 선배, 제 명함이에요!”

배현수의 걸음이 멈췄다.

주명은은 눈을 반짝였다. 무슨 말을 할지 기대하는 눈빛이었다.

배현수는 뒤를 돌아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방금 유진이의 룸메이트라고 했나요?”

“네, 저 기억나시죠?”

배현수는 당연히 기억하지 못했다. 단지 조유진을 봐서 그 명함을 받았다.

하지만 반응은 쌀쌀했다.

주명은에게 고개만 끄덕였다. 인사를 한 셈이다.

배현수는 문을 밀고 룸으로 들어갔다.

자리에 서 있는 주명은은 자신도 모르게 입꼬리를 올렸다.

자신의 명함을 마침내 배 선배에게 건넸다.

배 선배가 처음으로 그녀를 똑바로 바라봤다.

하긴, 그녀는 더 이상 예전의 그 못생긴 여자가 아니다. 지금의 주명은은 예쁘고 자신만만하다.

배 선배도 결국은 정상적인 남자이다.

남자들이란 그녀와 같은 미녀에게 눈길이 많이 가는 법이다.

여기까지 생각한 주명은의 마음은 걷잡을 수 없이 들끓었다.

팩트 케이스와 립스틱을 꺼내 거울을 보며 화장을 고쳤다.

메이크업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한 후, 손을 들어 몸에 딱 달라붙게 입은 니트의 윗단추 두 개를 풀었다.

글래머러스한 몸이라 열린 코트 안으로 그녀의 몸매가 그대로 드러났다. 단추 두 개를 풀자 허리를 굽히면 안까지 희미하게 보인다.

하이힐을 신은 채 의기양양하게 룸 안으로 들어갔다.

여기에 온 목적은 간단했다. 엘리트를 사귀기 위해서이다.

배 선배는 엘리트 중의 엘리트이다.

꼬시고 싶지만 급해서는 안 된다.

조금 전, 배 선배와 처음 만났다. 이제 두 번째, 세 번째가 있을 것이다.

주명은은 방시아 뒤를 따라 들어갔다.

방시아와 그녀의 구청장 아빠는 다른 테이블로 불려가 앉았고 그녀는 구석에 있는 테이블의 빈자리에 배치되었다.

잠시 생각한 후 조유진에게 위챗을 보냈다.

.....

한편, 안쪽 테이블에서 배현수는 코코넛 밀크 두 병을 사서 조유진 컵에 한 병을 따랐다.

조유진이 웃으며 말했다.

“이것 사러 간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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