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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8화

반 교장은 깜짝 놀란 얼굴로 말했다.

“정말 나를 속이려고 그러는 게 아니라고요?”

배현수는 피식 웃었다.

“반 교장님을 왜 속이겠어요. 결혼식 하면 초대장 보내드릴게요. 꼭 오세요.”

반 교장은 배현수와 저기 서 있는 여학생을 번갈아 보았다.

그 여학생은 옅은 색의 캐주얼한 양모직 코트를 입고 있었다. 청순하면서도 대범해 보였고 온화하고 명랑해 보였다.

그냥 예쁜 것이 아니라 너무 예뻤다.

대제주대학의 몇 기수 퀸카보다 더 예뻤다.

반 교장은 왠지 낯이 익은 느낌에 의아한 얼굴로 배현수에게 물었다.

“우리 학교를 졸업했나요?”

배현수는 손을 들어 조유진을 불렀다.

조유진은 배현수가 학교 관리자와 이야기 하는 것을 보고 교실 뒤에서 서서 가만히 기다리고 있었다.

배현수가 손짓하자 당당하게 걸어갔다.

배현수는 조유진의 손을 잡은 뒤 반 교장에게 소개했다.

“저의 약혼녀 조유진입니다.”

그리고 다시 고개를 돌려 조유진을 바라봤다.

“반 교장 선생님이야.”

조유진은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반 교장 선생님, 안녕하세요.”

조유진을 보고 있는 반 교장은 순간 정신을 못 차렸다.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아쉽네.”

이렇게 좋은 사윗감이 남의 사위가 되다니.

조유진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뭐가 아쉽지?

의심스러운 듯 배현수를 바라보았다.

배현수는 바로 반응했다.

“반 교장 선생님은 우리가 일찍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것이 아쉬운 것 같아.”

반 교장은 얼른 웃으며 대꾸했다.

“맞아요. 맞아요. 결혼식 날, 축의금 두둑이 챙겨가겠습니다. 참, 저녁에 학교 근처에 있는 주상 호텔에서 연회가 열릴 거예요. 와서 한잔하세요.”

배현수는 조유진을 바라봤다.

아내의 동의를 구하는 눈빛이었다.

반 교장은 피식 비웃었다.

“아직 결혼도 안 했는데 벌써 아내 눈치를 보는 거예요. 조유진 학생, 얼른 허락해 주세요.”

조유진은 그 농담에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오늘은 개교기념일이다. 일이 많은 반 교장은 몇 마디 하고 자리를 떴다.

아직 식사 시간이 되지 않아 두 사람은 손을 잡고 캠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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