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61화

조유진과 남초윤은 학교를 한 바퀴 돌았다.

몇 년 동안 학교의 모습은 거의 변하지 않았지만 운동장과 농구장 같은 기본 시설은 개조되어 있었다.

급식이 어떤지 알아보려고 식당으로 향하던 중, 조유진은 배현수의 전화를 받았다.

배현수가 물었다.

“어디야?”

“초윤이와 2식당에 있어요. 우리 찾으러 올래요?”

배현수가 말했다.

“반 교장이 계단 있는 교실에서 후배들에게 강의하래. 바로 나갈 수는 없을 것 같아. 네가 날 찾으러 올래?”

조유진은 알았다고 한 뒤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남초윤에게 말했다.

“현수 씨가 계단 있는 교실에서 강연한다는데 가지 않을래?”

남초윤의 눈빛이 반짝였다.

“가자! 이렇게 좋은 가십거리를 놓칠 수 없지. 내가 또 카메라까지 챙겨왔잖아. 오늘 이 거물들의 뉴스를 신문 1면에 실을 수 있겠네!”

두 사람은 계단 있는 교실의 건물로 걸어가면서 개교기념일 게시판을 스쳐 지났다.

명단에는 거액의 기부금 리스트가 있었다. 2억 이하인 것은 없다.

남초윤이 감탄했다.

“금융학과에는 역시 인재들이 많이 나왔네.”

조유진은 몇몇 낯익은 이름을 보고 말했다.

“김성혁도 기부했어. 1억.”

이름을 들은 남초윤은 순간 어리둥절했다. 하지만 이내 아무렇지 않은 듯 웃음을 지어 보였다.

“예전에 그렇게 가난했던 녀석들이 하나같이 사업의 거물이 되었어.”

조유진이 남초윤을 보고 물었다.

“김성혁도 교장 선생님에게 이끌려 계단교실에서 강연하는 것 아닐까?”

어쨌든 이 사람도 꽤 전설적인 인물이다.

김성혁은 배현수보다 한 기수 아래이다.

다만 5년 전 김성혁과 남초윤이 갑작스럽게 헤어진 뒤 이 사람은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

알고 보니 김성혁은 졸업 후 대선국으로 갔다.

남초윤은 어깨를 한 번 들썩였다. 절대 그런 우연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가보지 뭐, 빅뉴스가 두 개나 나올지도 모르는데. 이번 달 실적은 걱정도 안 해도 되겠네.”

계단 교실 복도에 도착하는 순간 설마 했던 일이 일어났다.

김성혁이 제3계단 교실에서 나와 학교 지도자와 이야기를 나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