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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2화

예지수는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 너의 어머니는 다른 사람이 건드리지 않으면 본인도 다른 사람을 해치지 않아. 뼛속은 선량하지만 조범이 너무 나빴어. 그리고 너의 아버지를 너무 사랑했기 때문에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오롯이 복수의 칼날만 다듬었지.”

배현수는 주먹을 쥐고 말했다.

“그럼 안정희의 아들은요? 죽었어요?

“처음에는 안정희의 아들을 너의 어머니께 줬어. 아이를 목 졸라 죽이려고 했는데 막상 손을 대려니 안 되겠다고 생각했나 봐. 아이를 빗속에 던져버렸어... 이젠 오랜 세월이 흘렀어. 나와 너의 어머니 외에는 아무도 이 일을 몰라. 안정희는 죽을 때까지도 몰랐다. 애초에 낳은 것이 아들이었다는 것을... 이것도 본인의 업보라고 할 수밖에... 업보는 조범이 너의 아버지를 죽이게 내버려 둔 것이야. 나중에는 조범이 아들만 중시하는 바람에 조범에게 배신당하여 잘 지내지 못했어. 평생 자기 아들을 만나지도 못하고 인생이 끝이 났지. 모든 사람은 잘못을 저지르면 그에 상응한 대가를 치러야 해. 안정희도 그렇고 너의 어머니도 그렇고... 너의 어머니는 이 일을 끝낸 후, 아마 양심의 가책을 느꼈을 거야. 좋은 사람이 아주 나쁜 일을 저질렀으니 많이 힘들었을 거야. 얼마 지나지 않아 정신이 오락가락한다는 얘기를 들었어.”

예지수의 말을 들은 배현수는 옆에 가만히 앉아 있었다. 얼굴은 극도로 어두웠다.

한참 후에야 입을 열었다.

“이모님, 육씨 집안과 우리 어머니에게 원한이 있는 집안 중에 엄씨 성을 가진 사람이 있어요?”

“아니, 들어본 적 없어. 왜 그러는데?”

배현수는 자리에서 일어서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무것도 아닙니다. 단지 어머니가 당시 안정희의 수양딸을 어떻게 만났는지 알고 싶을 뿐이에요.”

“데려온 그 여자아이를 말하는 거야?”

“네.”

“그건 나도 잘 모르겠지만 주워왔다고만 했어. 진짜로 주워온 것인지 아닌지는 확인할 길이 없어. 너의 어머니만 알겠지. 하지만 지금은 정신이 오락가락하니 물어도 네가 원하는 대답을 얻기는 어려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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