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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1화

한편, 강성의 어느 작은 마을.

예지수가 말했다.

“그때 조범이 너의 아버지를 죽였어. 그래서 너의 어머니가 조범을 미워했어. 안정희를 찾아가서 증언을 해 달라고 했지만 안정희는 그때 임신 중이었고 곧 출산을 앞두고 있었어. 안정희는 너의 어머니가 안타까웠지만 사람은 그 누구나 이기적인 부분이 있잖아. 대부분 사람들은 자기 이익이 먼저니까. 조범이 아무리 나빠도 남편이고 뱃속 아이의 아버지야. 그래서 너의 어머니가 부탁하러 갔을 때 물론 흔들렸지만 거절했어.”

배현수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그래서 어머니가 안정희까지 미워서 안정희의 아이를 바꿔치기한 거예요?”

예지수는 더 이상 숨길 수 없자 순순히 인정했다.

지난 일을 생각하는 그녀의 눈빛에는 왠지 쓸쓸함과 부끄러움이 비쳤다.

“그때 너의 어머니가 복수심에 불타 안정희의 출산 예정일을 알아보라고 했어. 원래는 안정희의 아이를 데려가려고 했어. 아이를 잃은 기분이 어떤 것인지 알게 해주려고 말이야. 나는 그때 시립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했어. 처음에는 너의 어머니의 생각을 바로 거절했어. 안정희가 아무리 잘못했다고 해도 아이는 죄가 없으니까. 하지만 너의 어머니가 무릎까지 꿇으며 도와달라고 해서... 나와 너의 어머니는 비록 사촌 자매이지만 집안 조건이 차이가 많이 났어. 너의 어머니는 너의 아버지와 결혼한 후 더욱 행복하게 살았어. 하지만 내 아버지는 도박과 여자에게 재산을 탕진했어. 내 대학 등록금까지 다 날렸지. 그때, 너의 어머니가 돈을 대줬어. 만약 너의 어머니가 도와주지 않았더라면 나는 시립병원에 취직할 수 없었을 거야. 예전에는 병원에 취직한다는 것은 가문의 영광이거든. 그래서 나에게 너의 어머니는 언니이자 나를 다시 태어나게 해준 부모와 같은 존재야. 그런 언니가 나한테 부탁을 하고 무릎 꿇고 애걸복걸하니 내가 어떻게...”

배현수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그럼 안정희의 수양딸은 우리 어머니가 데려온 거예요?”

예지수는 고개를 끄덕이다가 또 고개를 가로저었다.

“너의 어머니와 얘기한 후 나는 이 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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