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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7화

진주시에서 성남으로 돌아왔다.

차가 엄씨 사택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선유가 비명을 지르며 달려 나왔다.

“엄마!”

조유진이 차에서 내리자 녀석이 그녀의 허벅지를 들이받았다.

조유진은 몸을 웅크리고 앉아 선유를 안았다. 그리고 녀석의 뱃살을 꼬집으며 말했다.

“선유야, 며칠 안 본 사이에 안기도 힘들어졌어? ”

선유는 득의양양한 얼굴로 말했다.

“정말? 그럼 곧 키가 크겠네? 어른이 되겠네? 어른이 되면 더 이상 숙제를 할 필요가 없어!”

조유진이 웃음을 터뜨리며 작은 볼을 꼬집었다.

엄준과 도 집사도 방에서 나왔다.

조유진은 선유의 손을 잡고 걸어갔다.

“아빠, 도 집사님.”

엄준이 웃으며 말했다.

“마당이 추우니까 빨리 들어가.”

방안은 봄날처럼 따뜻했다.

선유는 분홍색 스웨터만 입고 슬리퍼를 질질 끌며 조유진의 품에 웅크린 채 최근 자신의 작품을 자랑하고 있었다.

“엄마, 나 그림 잘 그렸지!”

수채화이다.

조유진이 물었다.

“수채화를 배우기 시작한 거야?”

선유는 작은 턱을 끄덕였다.

“할아버지가 찾아주신 선생님이야.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혼자 스펀지밥과 원숭이를 그려보려고 했는데 너무 못 그려서 할아버지가 선생님을 찾아주셨어.”

조유진은 어린 녀석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수채화를 열심히 봤다.

“배운 지 보름밖에 안 됐는데 그림을 이렇게 잘 그리다니.”

선유는 눈을 크게 뜨고 물었다.

“엄마, 나 짱이지?”

“우리 선유가 제일 짱이야! 좀 이따 엄마가 인터넷에서 액자 몇 개를 사줄 테니까 이 그림들을 네 방에 걸어놓는 게 어때?”

“좋아! 좋아! 다음에 아빠가 오면 아빠한테도 보여줄 거야!”

배현수를 언급하자 소파에 앉아 있던 엄준이 조유진을 쳐다보며 말했다.

“배현수는 지금 어떻게 할 계획이래?”

조유진이 어리둥절했다.

“대제주시로 돌아가 식당을 할 거라는 얘기는 하지 않았어요.”

엄준은 낮은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대제주시로 돌아가면 선유도 같이 갈 거야?”

조유진은 엄준이 선유를 많이 좋아한다는 것을 안다.

선유에 대한 총애가 하늘을 찌를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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