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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8화

이 말에 조유진은 어리둥절해다.

“과외선생님이 어린애한테 이런 큰 도리를 말씀하셨어?”

선유는 작은 입을 삐죽거렸다.

“어린애가 뭐 어때서, 아이도 큰 도리를 알아들을 수 있어!”

개인 선생님 얘기에 엄준이 한마디 했다.

“개인 선생님이 잘하기도 하지만 선유도 수업을 잘 따라가고 있어. 하지만 설이 지나고 나서 학교에 보내는 게 어때. 아이들은 단체생활을 체험해 보는 게 맞다고 생각해.”

조유진은 별 이견이 없었다.

“선유야, 설 쇠고 나면 정말 엄마와 대제주시 안 갈 거야?”

선유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진지하게 말했다.

“여기 남아서 호강하고 싶어.”

엄준은 호탕하게 웃었다.

“하하! 이 꼬맹이!”

정말 어른아이가 따로 없다.

조유진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

“아빠, 너무 예뻐하지 마세요. 나중에 힘들어져요.”

배현수의 가벼운 압박 교육이 다 맞다고는 못 하지만 그래도 가장 안전했다.

엄준은 크게 웃으며 말했다.

“나도 속셈이 있어. 이 녀석, 절대 버릇없는 아이가 되지는 않을 거야. 선유야, 할아버지가 이렇게 잘해 주는데 앞으로 할아버지 회사 관리 좀 도와줄래?”

선유가 목을 젖히며 물었다.

“당연히 도와드려야죠!”

“회사 관리하는 게 힘들어. 숙제하는 것보다 더 힘들 거야!”

선유는 어른스럽게 엄준의 손을 토닥이며 말했다.

“할아버지, 저에게 이렇게 잘해 주시니 아빠 회사는 몰라도 할아버지 회사는 꼭 신경 쓸게요. 걱정 마세요!”

조유진은 피식 웃었다.

“선유야, 아빠가 그런 말 들으면 때릴걸?”

선유는 얼굴을 찡그리며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할아버지가 아빠보다 나이가 많아. 나중에 할아버지가 먼저 하늘나라로 가실 건데 내가 챙기지 않으면 누가 챙겨? 우리 할아버지 너무 불쌍해.”

조유진과 엄준은 어이가 없었다.

효도가 지극한 녀석이 아닐 수 없다.

...

저녁, 조유진은 어린 선유를 목욕시킨 후 방에 왔다.

녀석이 잠든 후 조유진이 자기 방으로 들어가려는데 휴대폰이 울렸다.

발신 번호를 보니 배현수이다.

조유진은 웃으며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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