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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2화

조유진은 담담하게 말했다.

“길어야 이틀이면 우동윤 씨가 찾아와 부탁할 거예요. 더한 쪽의 구인 정보를 확인해보니 그쪽에는 사람이 전혀 부족하지 않았어요. 월급의 두 배는 우동윤을 속이기 위한 그림의 떡일 뿐이에요. 우동윤은 더한에게서 많은 이익을 얻었을지도 모르지만 같이 있던 친구들은 얻은 게 하나도 없어요. 만약 더한이 그들을 원하지 않는다면 우동윤이 돌아오지 않더라도 그를 따라갔던 기술자들은 반드시 돌아올 거예요.”

엄명월의 눈빛이 반짝였다.

“그렇게 되면 그 무리에게 본때를 보여줘야겠어요. 여기 주인이 누구인지 똑똑히 알려줘야죠!”

엄명월은 잠시 생각에 잠긴 듯 조유진을 쳐다보더니 턱을 치켜올렸다.

“엄환희 씨, 생각보다 아주 못 됐네요.”

배현수를 3년 동안 감옥에 보낼 수 있는 여자는 역시 남달랐다.

조유진은 그녀를 힐끗 쳐다보면서 말했다.

“제가 나쁘면 명월 씨는요.”

“하! 말을 그렇게 함부로 하지 말아요. 이 사람들이 돌아오지 않을지도 모르잖아요! 그렇게 되면 정말 큰 일이에요. 섣달 그믐날 우리 둘은 여기에 남아서 대문을 지켜요! 설쇠러 가지도 말고요!”

...

이틀 뒤의 이른 아침.

공장 입구에 한 무리의 노동자들이 모였다.

엄명월과 조유진은 도착하자마자 그들에게 둘러싸였다.

예상했던 상황이었지만 막상 이들이 돌아오자 엄명월과 조유진은 다소 감격과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엄명월은 낮은 목소리로 욕을 했다.

“미친, 진짜 왔네!”

노동자들은 제각기 제각기 한마디씩 했다.

“우동윤의 말로는 그쪽이 진짜 엄씨 집안 딸이라면서요. 전에 우리가 눈에 콩깍지가 씌었어요. 우동윤에게 현혹당했던 거예요!”

“우동윤이 더한에서 월급을 두 배로 올려줄 거라며 우리를 꼬셨어요. 그런데 어제 더한에 가서 입사 신청을 했는데 더한의 책임자는 우리를 거들떠보지도 않았어요!”

“무슨 월급이 두 배예요! 다 거짓말이에요! 어제 사표를 내지 않아서 다행이에요!”

“아가씨, 엄 팀장님, 두 분. 공장 기술자 체면을 봐서 어제 사표를 낸 형들을 돌아오게 하면 안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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