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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6화

강이찬이 대답했다.

“확실합니다.”

심미경도 말했다.

“확실합니다.”

이번에는 직원의 질문에 두 사람이 한목소리를 냈다.

직원은 고개를 끄덕였다.

“다른 일 없으면 이혼서류를 발급해드리겠습니다.”

이혼 수속은 그런대로 순조로운 편이다.

가정법원에서 다시 나왔을 때 강이찬과 심미경의 손에는 이혼서류가 들려있었다.

심미경은 피식 웃었다.

“혼인 신고서와 이혼서류가 똑같아 보이네요. 그러니까 이혼도 축하할 일이죠. 강이찬 씨, 이혼 축하해요.”

이 말을 들은 강이찬은 이유도 없이 심미경이 예전에 여기 서서 그에게 했던 말이 생각났다.

‘강이찬 씨, 결혼 축하해요.’

그의 가슴은 고구마를 삼킨 듯 답답했다.

조수석의 차 문을 열며 말했다.

“차에 타세요. 같이 갈 곳이 있어요.”

심미경은 어디 가는지 묻지 않고 묵묵히 차에 올라탔다. 그의 부드러운 모습도 이제 마지막일 것이다.

목적지에 다다른 때, 강이찬이 말했다.

“이쪽에 우리... 그 태어나지 않은 아이를 위해 묘를 샀어요. 같이 가 봐요. 당신이 이번에 가면 언제 다시 대제주시에 돌아올지 모르잖아요.”

앞으로 또 만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산은 높고 물은 깊다. 인연이 없으면 다시는 만날 수 없다.

묘소에 도착한 심미경은 묘비를 본 순간 가슴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보물? 이찬 씨가 지어준 이름이에요?”

그러자 강이찬은 약간 쉰 목소리로 대답했다.

“네, 내 마음속에 아이가 우리의 보물이니까요. 내가 잘하지 못해서 당신을 보호하지 못했어요. 아이도 지키지 못했고요. 내가 미경 씨와 아이에게 빚진 거예요.”

심미경은 끝내 평온을 찾지 못했다. 묘비의 ‘보물’이라는 두 글자를 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묘비에는 또 다음과 같이 새겨져 있다.

[아버지 강이찬]

[어머니 심미경.]

심미경은 훌쩍이며 말했다.

“아이에게 무덤을 만들어 줄 생각을 한 거예요?”

강이찬은 솔직히 말했다.

“그동안 자주 악몽을 꿨잖아요.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니 아이가 너무 비참하게 죽어 제사를 지내고 안치해야 할 것 같다고 했어요.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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