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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3화

남초윤의 심장은 당장이라도 뛰쳐나올 듯 빨리 뛰었다. 결국 도망갈 수 없다는 것을 알았는지 흐린 빛 속에서 눈빛이 반짝였다. 누가 먼저 신중함을 포기했는지 알 수 없다. 잠시 멈추었던 입술이 다시 엉켰다.

진한 키스 속에 남초윤은 타락한 듯 눈을 감았다.

분위기를 깨는 전화벨이 울렸다.

남초윤의 핸드폰이 울렸다. 침대맡에 손을 뻗어 휴대폰을 잡으려 했다. 육지율은 오늘 밤 본전을 뽑으려고 결심한 듯 그녀의 손을 붙잡고 다시 원위치로 옮겼다. 손길은 결코 부드럽지 않았다.

하지만 치명적이다.

휴대폰 벨 소리가 얼마나 오래 울렸는지는 모르지만 이 소리는 다른 소리를 감추는 도구로 변했다.

그 후, 분위기는 점점 더 치열해졌다.

...

다음날 오전.

남초윤은 편집장이 와서 임무를 지시할 때까지 자리에 앉아 오전 내내 멍하니 있었다.

“남초윤 씨, 지난번 경제신문용으로 동진의 김 사장을 인터뷰했던 건이요. 김 대표가 남초윤 씨에 대한 인상이 좋은지 방금 다시 약속을 잡았어요. 꼭 남초윤 씨가 와서 인터뷰해달라고 하네요.”

순간 정신을 차린 남초윤은 완곡하게 거절했다.

“하지만 아직 편집하지 못한 인터뷰 원고들이 많이 남아있어요. 제가 주로 하는 것은 예능이라 경제신문과 과학 쪽은 류진이가 잘해요. 류진아, 네가 해.”

그러자 옆에 있던 동료 류진이 손을 들었다.

“편집장님, 동진의 김 대표 인터뷰는 제가 할게요. 좀 이따 제가 동진에 연락하겠습니다. 초윤 언니, 김 대표님 비서의 연락처 좀 부탁해요.”

남초윤이 마침 승낙하려고 할 때 편집장이 눈살을 찌푸리며 남초윤에게 말했다.

“김 대표와 예능 신문 만들면 되잖아요. 머리가 왜 이렇게 안 돌아가요? 누가 지루한 집안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해요. 예능 기사를 쓰면 되죠. 이참에 김 대표님께 좋아하는 여자가 있는지 물어도 보고요.”

남초윤은 거절하려고 일어섰다.

하지만 편집장은 한 마디만 남기고 사무실로 돌아갔다.

“이렇게 하기로 한 거예요. 이미 동진에게 간다고 답장을 보냈으니 괜히 바람맞히면 안 돼요!”

남초윤은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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