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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2화

부부의무...

육지율의 입에서 나온 네 글자가 왜 이렇게 풍자적으로 들릴까?

결혼한 지 3년이 다 되어간다. 저녁에 집에 안 들어온 시간이 2년까지는 아니더라도 1년 반은 훌쩍 넘을 것이다.

지금 남초윤은 이혼하고 싶다. 그런데 그는 그녀에게 부부의 의무를 언급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3년 동안, 육지율은 남초윤의 집안에 계속해서 많은 돈을 투자했다. 물론 이 돈들은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

서로 스무 번 하자고 약속했으니 몸으로라도 빚을 갚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약속은 결국 약속이다. 어떤 독한 말도 할 수 있다.

정말 해야 한다는 것은 또 다른 일이다.

컴퓨터가 바닥에 떨어지면서 화면이 깨졌다.

남초윤은 깜짝 놀라 소리쳤다.

“내 노트북...!”

“내일 새로 사줄게.”

남초윤이 무슨 말을 더하려 할 때, 온몸이 갑자기 싸늘해졌다.

육지율은 이미 그녀가 입고 있던 홈웨어를 찢어버렸다.

그녀가 일어나 앉으려고 몸부림치자 육지율은 큰 손으로 그녀의 어깨를 누르며 다시 침대 위로 밀었다.

동시에 알코올 냄새가 진동하는 키스가 이어졌다.

처음에 두 사람 모두 눈을 감고 이 키스를 즐기지 않았다.

남초윤은 취기 어린 눈으로 물든 육지율의 눈과 마주쳤다. 평소의 경망한 눈빛과 달리 한없이 그윽해 보였다.

자기를 보고 있는 것을 느낀 육지율은 동작을 멈추었다.

입술을 살짝 떼며 쉰 목소리로 물었다.

“싫어요?”

남초윤은 주먹을 꼭 쥐었다.

“스무 번 다 하면 이혼합의서에 서명할 거예요?”

그는 어리둥절해 하더니 그녀의 손목을 잡고 있던 큰 손에 살짝 힘을 주며 말했다.

“그렇게 이혼을 원하는 거예요? 육씨 집안에서 눈치를 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 그래도 남씨 집 안에 있는 것보다 못해요?”

남재원은 걸핏하면 그녀를 거칠게 대했다.

육씨 집안 어른들은 그녀가 마음에 들지 않아도 바로 앞에서 그녀에게 폭언하지 않는다. 집안 어른들이 가끔 안 좋은 기색을 내비치면 그는 그 자리에서 그녀를 두둔했다.

게다가 그들은 확실히 본가에 별로 가지 않았다.

소정 별장에서 아주 자유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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