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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3화

이날 밤, 배현수는 조유진이 몰랐던 과거를 낱낱이 털어놓았다.

그의 과거를 들은 조유진은 심장을 쥐어뜯는 듯 아팠다.

그의 품에 기대어 한참을 가라앉히고서야 잠이 들었다.

창밖에는 차가운 북풍이 불고 있다.

방안에는 두 몸이 서로 부둥켜안은 채 잠들어 있었다.

다음 날 아침, 배현수와 서정호는 진주시를 떠나 대제주시로 돌아갔다.

병원에 도착하자 간병인이 깨진 보라색 옥패를 배현수에게 주었다.

유심히 살펴본 배현수는 옥패를 주머니에 넣었다.

“이 옥패의 일은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세요.”

간병인은 알지 못했지만 배현수의 미움을 사지 않기 위해 고개를 끄덕였다.

“배 대표님, 걱정하지 마세요.”

배현수는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우리 어머니를 돌보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당연한 일입니다.”

배현수가 병실로 들어왔다.

예지은은 다리가 부러져 깁스하고 병상에 누워있다. 거동이 불편해도 좀처럼 가만히 있지 못했다.

어두웠던 눈빛도 배현수의 모습을 보자 바로 맑아졌다.

“아들아, 왔구나!”

배현수는 병상 옆 의자에 앉아 깁스한 다리를 바라보며 말했다.

“엄마, 왜 말을 안 들어요? 계속 이러시면 아버지가 보러 오시지 않을 거예요.”

예지은은 그 말을 듣더니 입술을 달싹이며 그를 바라보았다. 눈에는 눈물이 맺혔다.

“성준 씨도 안 오고 아들도 안 오고... 너는 대들기까지 하고!”

배현수의 말투는 늘 차갑고 부드럽지 않았다.

정신 상태가 좋지 않은 예지은은 계속 횡설수설했다. 사랑이 부족하고 관심이 결핍해 아이같이 어리광을 부리고 있었다.

옆에 있던 간병인이 말했다.

“배 대표님, 사모님이 평소에 외로워하시니 얘기 좀 잘 나누세요.”

배현수는 그제야 온화한 목소리로 말했다.

“대든 거 아니에요. 계속 말을 안 듣잖아요. 다리가 부러진 것은 안 아파요?”

예지은은 고개를 힘차게 끄덕였다.

“응, 아파.”

“그럼 다음에도 그럴 거예요?”

“나도 모르겠어. 아들아, 집에 데려다줘. 응? 너의 아버지와 너도 날 보러 오지도 않고, 나 혼자 여기 있는 것이 너무 외로워.”

배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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