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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5화

뒷좌석에 앉아 있는 배현수는 차갑고 늘씬한 손가락으로 약지의 플래티넘 반지를 돌렸다.

사랑이 가득 담긴 목소리로 말했다.

“같이 설을 쇠기로 약속했어. 어기고 싶지 않아.”

“아 참, 셀리나가 그 핑크 다이아몬드를 보내왔어요. 배 대표님의 책상 위에 올려놨습니다. 설을 같이 쇨 거면 잊지 말고...”

“필요 없어.”

서정호는 새해 전야에 그가 청혼할 줄 알았다. 하지만 아직도 그녀의 마음을 못 얻은 듯하다

...

진주시.

더한의 자료를 뒤지던 조유진의 눈길에 실주주에게서 멈췄다.

더한의 배후에 있는 실 주주는 자연인이 아니라 열오라는 회사이다.

상장하지 않은 더한은 열오가 더한의 지분 90%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열오... 이름이 익숙하다.

조유진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강이찬의 지분 10%를 사들여 SY그룹 주식시장에 이름을 올린 그 열오?

조유진은 SY그룹의 현재 주주 구성을 살펴봤다. 열오라는 회사가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었다.

회사소개서를 클릭해보니 같은 회사였다.

왠지 불안한 마음에 배현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한편 배현수는 이제 막 샤워를 마치고 욕실에서 나왔다. 걸려온 전화를 보고 저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갔다.

전화를 받자마자 먼저 입을 열었다.

“이렇게 늦은 시간에 보고 싶어서 전화한 거야?”

이제야 겨우 12시임을 확인한 조유진은 입을 달싹였다.

“그게 아니라...”

용건을 말하려는데 배현수가 그녀의 말을 끊었다.

“나 보고 싶은 거 아니야, 그럼 끊는다?”

“잠깐만요.”

조유진이 그를 불렀다.

“현수 씨, 정말 중요한 일이에요.”

남자는 휴대전화를 손에 쥔 채 침대 옆에 앉아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럼 몸으로 보답하기로 한 거야?”

조유진은 피식 웃었다.

“업무적인 일이에요.”

배현수는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늦은 시간까지 일해?”

조유진은 개의치 않고 대답했다.

“현수 씨도 한두 시까지 자주 일하잖아요.”

방금 목욕한 배현수는 몸이 나른한 상태라 약간 산만한 듯 보였다.

“그건 예전에 지루해도 할 게 일밖에 없으니까.”

조유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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