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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4화

배현수는 깜짝 놀라 예지은의 어깨를 붙잡고 물었다.

“안정희의 아이예요? 그 아이는 어디에 있어요?”

예지은은 온통 눈물투성이가 된 채 배현수를 볼 엄두도 내지 못했다. 팔로 머리를 잡고 말했다.

“나한테 묻지 마... 나도 몰라... 정말 몰라!”

“그럼 엄준은요? 성남시 엄씨 집안 사람들과 관련이 있어요? 엄마가 엄준의 딸을 데려간 거예요?”

예지은은 미친 듯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묻지 마. 네가 말한 그런 사람, 나는 모르니까! 진짜 몰라...”

배현수는 다시 한번 물었다.

“엄준, 엄씨 집안! 정말 몰라요?”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겠어! 나는 엄씨 성을 가진 사람을 몰라... 물어보지 마! 머리 아파!”

예지은의 표정을 보니 거짓말이 아닌 것 같다.

배현수는 약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예지은이 데려간 게 엄환희만 아니면 그게 누군지 상관없다.

그런데 그 아이를 죽이지 않았다고 했다. 그 아이가 안정희의 진짜 딸일까?

배현수의 다급한 질문은 예지은을 자극했다.

예지은은 배현수를 보기 싫은 듯 이불을 뒤집어쓰고 등을 돌렸다.

“너 가, 가! 두 번 다시 만나고 싶지 않으니까! 나을 아껴주는 사람은 성준 씨뿐이야! 성준 씨가 있었다면 너를 반드시 혼냈을 거야!”

배현수가 자리에 가만히 서 있자 예지은은 도자기 컵을 집어 들어 그에게 뿌렸다.

“너와 같이 집에 가지 않을 거야! 너의 집은 우리 집이 아니야! 나는 육씨네 집으로 돌아갈 거야! 육씨 저택이야말로 나와 성준 씨의 집이니까...”

말을 하던 예지은은 참을 수 없이 울었다.

눈빛은 점점 흐트러졌다.

“하지만 육씨 저택에도 성준 씨는 없어... 성준 씨, 어디 간 거야? 너무 보고 싶어...”

도자기 컵이 바닥에 깨져 널브러졌다.

배현수는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몰랐다.

컵이 깨지는 소리를 들은 간병인이 문을 두드렸다.

“배 대표님, 도와드릴까요?”

배현수는 돌아서서 병실을 나가며 간병인에게 말했다.

“저희 어머니가 이상한 소리 또 하면 한 마디도 빠짐없이 알려 주세요.”

“예, 배 대표님.”

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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