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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3화

배현수는 손가락으로 그녀의 얼굴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눈빛에는 가슴 아픈 기색이 역력했다.

“두리안 위에 무릎 꿇은 것쯤이야 무슨 대수겠어.”

오늘 밤 그녀를 여러 번 안았다.

그녀의 사타구니에 튀어나온 뼈를 여러 번 만졌다.

원래부터 마른 조유진이었지만 보름 넘게 만나지 못한 사이 더 말랐다는 느낌이 들었다.

대학에 다닐 때, 그녀의 체중이 45킬로에서 48킬로 사이였던 것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그때 48킬로만 되어도 다이어트를 한다며 소란을 피웠다.

168의 키에 50킬로도 안되는 사람이 어떻게 뚱뚱하다고 할 수 있겠는가?

조유진이 방송과였기에 배현수도 자주 그 과에 갔다. 아마 예술과 관련된 과였고 앞으로 진행자가 되려면 TV에 예쁘게 나와야 해서 그 과의 여자애들은 뚱뚱하지 않아도 늘 살을 빼겠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다른 사람이 살을 빼든 말든 그는 상관할 바도 없었고 관심도 없었다.

하지만 조유진의 다이어트는 절대 허락할 수 없었다.

조유진이 다이어트를 한다고 할 때마다 일부러 맛있는 음식을 잔뜩 챙겨오며 유혹했다.

그런데 지금, 그의 품에 있는 그는 너무 가벼웠다. 45킬로도 되지 않는 것 같았다.

그녀를 안는 것조차 힘을 줄 수 없었다. 혹시라도 아플까 봐...

스위스에서 혼자 유산을 겪으면서 얼마나 아팠을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그녀에게 그 무엇이든 보상하고 싶었다.

배현수는 팔로 그녀를 부드럽게 감싸 안았다.

“특별히 갖고 싶은 것이 있어?”

잠시 고개를 갸웃거리던 조유진은 그의 넥타이를 손가락에 감으며 말했다.

“하늘의 별이라도 괜찮아요?”

사실 조유진은 순간 무엇이 필요한지 생각지 못해 헛소리했을 뿐이다.

하지만 배현수는 바로 대답했다.

“응, 조유진이 열여덟 살 때 배현수가 약속했지. 원하는 것을 다 주겠다고.”

그게 설령 하늘의 별이라도.

이 말은 약속이자 사랑이었다.

하지만 조유진은 왠지 모르게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여러 해 동안 두 사람은 이별하고 사랑하고 미워하고... 그렇게 몇 번이나 많은 일들을 겪었다. 그 말을 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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