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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4화

조유진은 어리둥절해 하더니 이내 바로 진지한 얼굴로 대답했다.

“우리는 아직 평범한 친구예요. 서로 다시 만나고 신뢰를 쌓아가야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나서 다시 얘기해요.”

“그래. 마음대로 해.”

오늘 밤, 그는 유난히 그녀에게 순종했다.

태도도 아주 좋았다.

조유진은 그런 모습에 조금 놀랐다.

“나 내일 아침 진주시로 출장을 가면 다시 대제주시로 돌아갈 거예요?”

배현수는 인상을 찌푸렸다.

“너도 없는데 내가 성남에 남아서 뭐해?”

“선유와 좀 같이 안 있고요? 선유와 만난 지도 오래됐잖아요. 현수 씨를 못 본 지 오래돼서 많이 보고 싶을 거예요.”

배현수는 코웃음을 쳤다.

“내 생각보다는 성남의 만두가 더 먹고 싶을 거야. 마침 SY그룹도 처리해야 할 까다로운 일들이 산더미라 네가 진주시로 출장 간 동안, 나도 대제주시로 돌아가서 회사 일 좀 처리하려고. 선유는 성남에서 할아버지와 같이 있으면 될 것 같아.”

조유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그런데 아직 눈이 안 나았으니 몸조리 잘해요.”

이에 배현수는 한숨을 내쉬었다.

“너는. 유산한 지 보름 남짓 됐다고 벌써 일을 이렇게 하면 몸이 버틸 수 있겠어?”

“몸조리한 지 꽤 됐어요. 괜찮아요...”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배현수가 다가오더니 그녀의 안전벨트를 풀었다.

잘록한 허리를 잡고 가볍게 안아 그의 다리에 앉혔다.

조유진은 낮은 소리로 외치며 목을 감쌌다.

배현수의 다리에 앉았고 그는 조수석에 기대었다.

머리 하나는 더 커 보이는 조유진은 고개를 숙여 물었다.

“왜 갑자기 안아요?”

집 앞까지 왔는데 다시 안으면 언제 끝날지 모른다.

남자는 큰 손으로 그녀의 허리를 잡더니 고개를 살짝 젖혔다.

“만나자마자 또 헤어져야 하잖아. 유진아, 요즘 내 생각은 하나도 안 했어?”

당연히 생각했다.

하지만 최근 일을 배우느라 허튼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다.

그리고 한동안 떨어져 있다 보니 그를 그리워하고 싶지 않았다.

배현수를 생각하면 뜻하지 않게 유산한 아이가 생각나 그와 관련된 일은 무의식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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